그리피 주니어, 피아자 1번과 꼴찌 동시에 '명전' 회원 되다

문상열 특파원 2016. 7. 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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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그리피 주니어와 마이크 피아자(왼쪽)는 명예의 전당 사상 처음으로 드래프트 1번과 최하위의 동시 가입이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25일(이하 한국 시간) 뉴욕주 쿠퍼스타운 더블데이 필드에서는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거행된다.

쿠퍼스타운은 인구 1,852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도시다. 쿠파스타운은 벌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4일 두 명의 미디어 명예의 전당 멈버들의 행사가 벌어졌다. 라디오 방송의 파이어니어 그래햄 맥나미(작고)와 신문의 댄 쇼흐네시가 영광의 회원이 됐다.

방송은 전 커미셔너의 이름을 따 ‘포드 C 프릭 어워드’라고 하고 신문은 ‘J G 테일러 스핑크 어워드’다. J G 테일러 스핑크는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팅뉴스의 편집인이었다. 이 상은 1962년부터 시행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출입 기자이기도 했던 테일러 스핑크가 초대 수상자다. 올해 63세의 쇼흐네시는 23세에 야구 기자를 시작한 베테랑 저널리스트다. 보스턴 글로브 칼럼니스트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밤비노의 저주(The Curse of Bambino)'의 저자이다.

방송인에게 주는 포드 C 프릭 어워드는 1978년에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원년 수상자는 뉴욕 양키스의 캐스터 멜 알렌이다. 알렌은 유명한 ‘How about that~'이라는 말을 남긴 전설적인 캐스터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의 주인공은 역시 메이저리그 선수다. 미디어 종사자가 아닌 이상 기자들의 헌액식에 관심을 갖는 팬은 없다.

2016년 명예의 전당 세리머니의 특징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드래프트 최상위 선수와 최하위 선수의 동시 가입이다. 앞으로 거의 벌어질 수 없는 일이다.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46)는 1987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됐다. 1965년 메이저리그가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한 이후 최초의 1번 지명자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포수 마이크 피아자(47)는 이듬해인 1988년 62라운드 전체 1,390번으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 이하는 메이저리거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피아자는 이런 확률을 깨고 쿠퍼스타운 행에 몸을 실은 것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박찬호와 배터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다저스는 프리 에이전트를 앞두고 거액을 요구할 피아자의 몸값을 피하기 위해 1998년 5월 22일 플로리마 말린스로 트레이드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그렇고, 올 시즌 마이크 피아자 등 미래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2명의 선수를 발로 차 버린 꼴이다. 마르티네스는 토미 라소다 전임 감독이 선발투수로 부적하다고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했다.

뉴욕 메츠의 유니폼으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피아자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비롯해 12차례 올스타게임, 10차례 실버슬러거(포지션에서 가장 타격이 좋은 선수에게 주는 상) 상을 받았다. 통산 타율 0.308 홈런 427개 타점 1,335개를 작성했다. 포수 부문 역대 최다 홈런에 타점은 요기 베라, 테드 시몬스, 조니 벤치에 이어 4위다. 자격 요건을 갖춘 뒤 4수 만에 명예의 전 당 회원이 됐다.

‘주니어’로 통하는 그리피 주니어는 금지 약물 시대에 청정 플레이어 홈런 타자다. 통산 홈런 630개로 역대 6위다. 원조 홈런왕 행크 애런은 1999년 메이저리그 ‘금세기 선수(All-Century Team)' 발표 때 “주니어가 자신의 홈런(755) 기록을 깰 것이다”고 전망했으나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부상이 겹치면서 애런의 기록은 배리 본즈(762개)가 뛰어넘었다. 하지만 본즈는 약물의 의한 홈런으로 야구 기자단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번번이 미역국을 먹고 있다.

‘주니어’는 올해 자격 요건 첫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아울러 역대 최고 지지 투표를 받았다. 그동안 미국 야구 기자단의 지지 투표에서 1992년 투수 톰 시버의 98.84%, 1999년 놀란 라이언의 98.79%가 최고였다. 그러나 올해 기자들은 주니어에게 99.32%의 지지를 보냈다. 440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3명을 제외한 437명이 지지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는 아직 전원 일치가 없다.

'주니어'는 22년 동안 통산 타율 0.284 홈런 630개 타점 1,836개를 남겼다. 4차례 홈런왕을 비롯해 13차례 올스타, 1997년 아메리칸리그 MVP, 10차례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7차례 실버슬러거 상을 수상했다. '주니어'와 피아자는 당대에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한 좌, 우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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