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 끓는 중동..쿠웨이트·이라크 남부 54도

2016. 7. 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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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히는 바그다드 시민[A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기상청은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낮 최고기온이 섭씨 53.9도를 기록해 올여름 들어 가장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살인적인 폭염에 바스라 주민들은 강에 뛰어들거나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면서 더위를 피했다.

23일에도 바스라의 낮 기온은 섭씨 49도를 웃돌았고 바그다드도 45도까지 치솟았다. 앞서 20일엔 바스라의 기온이 섭씨 53도, 바그다드가 51도까지 올라가 정부가 이틀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바스라에선 냉방기구를 한꺼번에 작동한 탓에 수시로 정전이 되기도 했다. 전력이 부족한 이라크에선 여름철 정전이 만성적인 민생 문제다.

지난해 여름엔 섭씨 50도가 계속되는 데도 정전과 단수가 해결되지 않자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전국에서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주 벌였다.

이 시위는 제역할을 못하는 정부의 부패를 개혁하라는 정치적 압박으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는 부총리를 해임하고 정부 조직을 개편했으며 부패조사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도 했다.

이라크 발전·송전 시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이후 치안 공백으로 약탈이 횡행했고 장기간 내전으로 복구되지 못해 지금도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수 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단전 시간에 개인 발전기로 에어컨을 가동하지만 서민층은 전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면서 폭염을 그대로 견딜 수밖에 없다.

쿠웨이트의 사막 지대인 미트리바 지역은 21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54도로, 이날 측정된 지구 상 기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서부 사막 지대도 22일과 23일 최고기온이 49도, 50도까지 상승했다.

UAE의 7월 한 달 평균기온은 섭씨 41∼43도, 습도는 65∼81%로 높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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