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라이벌 열전> ⑧ 리듬체조 손연재 vs 리자트디노바
올 시즌 월드컵 전적은 리자트디노바가 4승 1패로 우세
변수 많은 올림픽 특성상 속단은 금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현지시간 8월 19~20일)은 월드컵, 세계선수권과는 달리 종목별 결선 없이 개인종합 경기만 열린다.
따라서 개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따낼 수 있는 메달은 단 하나다.
여기에 세계 리듬체조 '쌍두마차'인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이 이변이 없는 한 금, 은메달을 양분한다고 봤을 때 남는 메달은 동메달뿐이다.
이 하나의 동메달을 놓고 손연재(22·연세대)와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뉴타(23·벨라루스)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퇴출을 최종 결정할 경우에는 이 3인방이 금메달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 대회 기준으로 세 선수의 개인종합 최고점을 비교해보면 리자트디노바(75.150점), 손연재(74.900점), 스타뉴타(74.550점) 순이다.
스타뉴타가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 다소 정체된 듯한 모습을 보인 반면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올 시즌 대회를 치를수록 감점 요인을 줄여가며 점수대가 상승 일로를 걸었다.
손연재는 첫 월드컵 대회인 에스포(73.550점)를 시작으로 리스본(72.300점), 페사로(73.900점), 소피아(74.200점), 과달라하라(74.650점)에 이어 마지막 카잔(74.900점) 월드컵까지 거의 매 대회 개인 최고점을 새로 썼다.
지난 시즌 18.5점대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손연재는 올 시즌에는 최대 18.900점까지 받는 선수가 됐다.
손연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전관왕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
손연재가 올 시즌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은 심판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손연재의 상승세보다 더 가파르게 가속 페달을 밟은 선수가 있다. 바로 리자트디노바다.
리자트디노바는 손연재, 스타뉴타와 마찬가지로 8월 리우 올림픽이 선수 인생에서 마지막 올림픽이다.
리자트디노바는 우크라이나에서 국민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는 선수다.
크림반도 사태로 러시아와 철저하게 앙숙이 된 우크라이나의 선수로서 세계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리자트디노바가 자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특별하다.
리자트디노바는 '리듬체조의 정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확하고 선 굵은 연기가 특징이다.
올 시즌에는 간혹 나오던 실수마저 줄이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리자트디노바는 이제는 쿠드랍체바, 마문과 더불어 이번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그 결과 손연재는 올 시즌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월드컵 대회에서 리자트디노바에게 첫 대회인 에스포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1승 4패로 뒤졌다. 다만 스타뉴타에게는 4승으로 우세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기량 면에서는 손연재가 리자트디노바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실제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림픽처럼 심리적 부담감이 큰 대회일수록 크고 작은 실수로 인한 변수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리듬체조 개인종합은 4종목을 기복 없이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구를 놓치는 큰 실수가 나오면 메달은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손연재가 지난해 겨우내 체력 훈련을 어느 때보다 열심히 소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실수 없이 정확하고 깔끔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손연재가 올림픽 직전에 열린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까지 불참한 것도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고 봐야 한다.
항상 기대치를 넘는 선수였던 손연재가 4년 전 런던 올림픽 5위에 이어 두 번째로 밟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과연 리자트디노바의 벽을 넘고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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