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200승에 "구로다가 설마", "미일 합산 인정 못 해" 다양한 반응

신원철 기자 2016. 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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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다 히로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그 구로다 씨가 설마…1이닝 10실점 @ 유우구장'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의 미일 통산 200승을 축하하며 동료들이 입고 나온 티셔츠 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1997년 신인 시절 2군 경기장에서 당한 최악의 기억을 최고의 날에 장난스레 다시 꺼냈다.

구로다는 23일 홈구장인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일본 프로 야구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도왔다. 199승 이후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시즌 7승,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한 그에게 팬과 동료 선수, 구단 직원의 축하 세례가 쏟아졌다. 짓궂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동료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다. 구로다는 이 티셔츠를 입고 "아라이 다카히로의 짓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조차도 거기서 지금의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에다 겐타(다저스)의 이적으로 어려운 시즌이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 히로시마는 2위 요미우리를 11경기 차로 따돌린 압도적 1위다. 구로다는 "앞으로 순조롭게 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려운 싸움이 계속되겠지만 올해의 팀은 내가 뛰었던 팀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 동료들과 우승하고 싶다"고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더 큰 꿈을 바라봤다.

한편 구로다는 양키스에서 동료로 지냈던 스즈키 이치로와 메시지로 서로의 기록을 축하하는 사이다. 이치로는 구로다의 200승 소식을 듣고 "미일 합산이라니, 나는 인정할 수 없다.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와 이치로를 비교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빗댄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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