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아스날 짊어진 산체스 '사서혹사'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 7. 24. 00:39 수정 2016. 7. 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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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알렉시스 산체스 ⓒ 게티이미지

아스날 알렉시스 산체스(27)는 쉴 틈이 없다.

소속팀 아스날에서는 풀 시즌을 소화하고, 여름이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과 팬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산체스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르다. 휴가 기간에도 개인 훈련에 시간을 할애할 만큼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한다.

산체스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 곳곳을 누빈다. 드리블과 슈팅, 볼 배급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수비 기여도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산체스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체스의 혹사 논란은 매년 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강행군 속에 부상으로 쓰러지며 2개월 동안 이탈했고, 복귀 후 이전의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서야 다시 정점이었을 때의 경기력으로 회귀했지만 이미 아스날은 우승에서 멀어진 때였다.

산체스가 쓰러지면 아스날은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티에리 앙리처럼 직접 골을 만들어내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최정상급 No.10 메수트 외질 역시 감각적인 패스와 찬스 메이킹에는 능하지만 클러치 능력을 보유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에 반해 산체스는 볼을 끌면서 경기 템포를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스날에서는 유일한 크렉이다. 산체스가 부재시 상대 진역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보여준 아스날의 답답했던 공격력은 지난 시즌 여실히 드러났다.

그래서 산체스가 최소한 여름에라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인데 안타까운 것은 매년 여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브라질월드컵, 2015 코파아메리카,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 모두 출전했다.

칠레 대표팀에서 산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스날에서보다 훨씬 크다. 산체스는 칠레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내기 위해 120% 이상의 힘을 쏟아냈다.

그리고 산체스는 지난달 미국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발목 부상에도 아픔을 견디면서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우승과 맞바꾼 선택이다. 결국, 발목 부상으로 인해 최소 1개월 동안 재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아스날로선 시즌 초반 전력 누수를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산체스는 향후에도 빠짐없이 메이저 대회에 나서야 한다. 2017년에는 칠레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다. 다음해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리고, 2019년 브라질이 개최하는 코파 아메리카가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산체스의 적절한 휴식과 로테이션을 통해 출전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아스날의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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