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고 설사" 불법 사육장 개로 수의대 실습

원종진 기자 입력 2016. 7. 23. 2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의 한 수의대에서 불법 사육장에서 키운 개들을 실습에 사용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동물 학대라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의대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동물 진료를 위한 실습에 이용된 개들 사진인데 비쩍 마르거나 털이 뭉쳐 있어, 한눈에 봐도 상태가 안 좋아 보입니다.

[수의사 A/해당 수업 수강 : 꼬질꼬질하고 냄새도 나고, 털도 뭉쳐있는 애들, 눈곱 덕지덕지 붙어있고.]

[수의사 B/해당 수업 수강 :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토하고 설사하고, 오후쯤 되면 개들이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개의 공급처를 알아봤습니다.

대학이 실습용 개를 공급한 대가로 발급한 세금계산서를 보니,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실습 동물 공급업체로 등록되지 않은 곳입니다.

[해당 동물병원장 : 아버님이 그전에 하던 농장 개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고.]

현행법엔 교육용 실습에 쓰는 동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서만 공급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실습이 끝난 뒤에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섭니다.

해당 교수는 미등록 사육장에서 데려온 개를 수업시간 실습에 사용한 것은 인정했지만, 주삿바늘을 꽂는 등의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실험동물법을 위반했다며 해당 교수를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종현) 

원종진 기자be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