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간다고 '암 수술' 떠맡겨.."무기정직" 중징계

임종빈 입력 2016. 7. 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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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유령 수술'로 불리는 대리수술이 국내 최고 병원 중 한곳이라는 삼성 서울병원에서조차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명 의사가 해외 학회 참석을 이유로 환자 몰래 수술을 후배들에게 떠넘긴 겁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서울삼성병원 산부인과 김모 교수는 3건의 수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오전 8시 난소암 수술, 오후 1시는 자궁근종, 3시 30분에는 자궁적출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수술을 진행한 건 산부인과의 다른 교수.

나머지 2건의 수술도 2년차 전문의가 진행했습니다.

그 사이 김 교수는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회 참석을 이유로 후배 의사들에게 수술을 떠넘긴 겁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산부인과 권위자인 김 교수의 수술을 받기 위해 수십만 원의 선택진료비까지 냈지만 수술 일주일 뒤까지 다른 의사에게 수술받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병원 내부 고발로 대리 수술 사실이 드러났고, 병원 측은 김 교수에게 무기정직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 "사건이 좀 심각하잖아요. 무기 정직 처분해서 외래하고 수술에서 다 배제시키고 있는 상황은 맞습니다."

김 교수는 원래 수술을 한 뒤 오후에 출국 할 계획이었지만, 학회 측의 요청으로 갑자기 오전에 출국하면서 환자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병원장과 김 교수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나 사과했고, 치료비를 전액 환불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기자 (hui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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