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찾은 조카..알고보니 5대 독자
【 앵커멘트 】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15살 청소년이 10여년 만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5대 독자였다고 하는데, 한 경찰관의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상봉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족들과 10년 넘게 연락이 끊겼던 15살 김 모 군이 고모들을 만났습니다.
어색함도 잠시 서로를 꼭 부둥켜 안습니다.
갓난아기 이후로 본적은 없었지만 단번에 가족임을 느낍니다.
"코 쪽이 (아빠랑) 좀 닮았고, 90%가 엄마 닮았다."
김 군은 지난 2004년 고아원에 들어갔고, 그 뒤 아버지는 숨지고 어머니마저 행방불명되면서 다른 친척의 존재는 모른채 살아왔습니다.
집안에 남자가 귀했던 고모들은 조카와의 재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 군 고모
- "유일한 5대 독자인데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사도 지낼 수 있고요."
경찰은 지난 2월 취학통지서가 나온지 오래됐는데도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김 군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50여 차례에 걸쳐 일대 아동복지시설 등을 확인한 끝에 김 군을 찾았고, 친척들과도 만나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부환 / 부산 동래경찰서 경위
- "경찰관이 범인을 체포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좋은 만남을 시켜주면 스스로 짜릿하다고 해야 되나…."
경찰은 경북 포항에 사는 김 군의 외할머니도 찾아주면서 김 군의 잃었던 가족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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