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찍은 '지문 트리' 복제하기 쉬워 범죄악용 우려

서효정 입력 2016. 7. 23. 20:28 수정 2016. 7. 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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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문 트리 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방명록에 이름 대신, 지문을 찍어서 행사에 참석한 걸 알리는 겁니다. 하지만 지문 트리에 손가락 도장을 찍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심코 남긴 지문이 쉽게 복제돼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기자]

잉크를 묻힌 손가락을 종이에 갖다 대니 지문이 선명하게 찍힙니다.

이렇게 모인 지문들이 하나둘 모여 초록빛 나무를 이룹니다.

요즘 젊은층들은 이렇게 방명록 대신 이른바 '지문트리'에 손가락 도장을 찍어 결혼식이나 돌잔치 참석을 기념합니다.

[이다경 : 추억에도 남고 오는 사람들만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거고 시각적으로도 예뻐서 (해보고 싶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무심코 찍어준 지문이 악용될 가능성입니다.

실험을 해보니 다른 사람의 지문 도장을 스캔해 국산 스마트폰의 지문 인식 잠금 장치를 풀기까지 3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필요한 건 평범한 잉크젯 프린터와 카트리지 1개에 4만 원이면 살 수 있는 특수 잉크뿐이었습니다.

[신관우 교수/서강대 화학과 : 일부 기술들은 지문 인식 장치에 닿았을 때 생기는 모양으로 (지문을) 인식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과 프린트된 지문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금융거래에서까지 이용되기 시작한 지문인식 인증기술.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는 정교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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