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고개 들지 못했던 오승환, "복잡 미묘했다."

조회수 2016. 7. 23. 18: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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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항상 아쉽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2 동점인 9회초 등판해 선두 타석에 오른 코리 시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다음 타석에 오른 저스틴 터너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한 것. 하지만 돌부처 오승환은 당황하지 않고, 후속 타자 곤잘레스와 켄드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1이닝 2탈삼진은 좋았지만, 말 그대로 피안타(피홈런) 하나가 아쉬운 이닝이었습니다. 더구나 동점인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큼지막한 타구는 아니었습니다. 중견수가 잡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게 하는 타구였죠. 하지만 터너 타임은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을 상대로 발휘됐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가운데로 몰린 오승환의 3구째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오승환을 진땀 나게 했습니다.

“공이 중앙으로 들어갔다. 터너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

홈런을 허용한 뒤에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틀어막았지만, 오승환은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더그아웃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오승환. 그는 ‘아쉬움’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심정이었다고 말합니다.

“매번 후회하고, 절대 이런 상황 만들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아쉬운 경기는 찾아오는 것 같다. 이게 또 야구인 것 같다. 9회 마운드를 내려와 연장 16회까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클럽하우스에서 TV 통해 경기를 지켜봤는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 번의 실투가 이렇게까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다는 게 참..”

그리고 말합니다. 그 복잡 미묘했던 감정은 맷 애덤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말이죠.

“애덤스의 끝내기 홈런은 정말 짜릿했다. 애덤스가 타격을 하는 순간 경기 끝냈음을 직감했고, 정말 기뻤다. 팀 승리에 만족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오승환은 팀의 끝내기 승리에 조금은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은 “흔들림 없이 빨리 기분 전환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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