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던지고 한달 쉬고.." '레온 말소'에 류중일 감독 '헛웃음'

안준철 2016. 7.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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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잘 던지던 못 던지던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하는데...”

23일 수원 kt전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섭씨 31도에 습도는 76%니 불쾌지수가 높은 무더운 날씨였다. 하지만 류 감독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날씨만 그런 게 아니었다. 바로 아놀드 레온. 류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한 장본인이었다.

레온은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지난 5월 17일 영입됐다. 콜린스터는 극심한 제구 난조로 3패 평균자책점 8.03의 봐주기도 힘든 성적에 팔꿈치 통증으로 탈이 나버렸다. 레온은 큰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벨레스터보다 더 심하게 말썽이다.

5월 26일 대구 KIA전에서 한국 데뷔전을 치른 레온은 5이닝 93구를 기록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8실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도 모자랐는지 이후 1군에 복귀하는데 57일이 걸렸다. 22일 수원 kt전에 KBO 두 번째 선발 등판한 레온은 4회 공수교대와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마운드에는 레온이 아닌 정인욱이 올라왔다. 이유는 첫 번째 등판때와 같았다. 어깨가 뻐근했단다. 3이닝 59구 2실점이 이날 레온의 기록이었다. 레온의 급작스런 강판에 무더운 날씨에 지친 삼성 불펜은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고 말았다.

레온은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통증이 심하진 않은 것 같다.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들어가는 속내는 감출 수가 없었다. 류 감독은 “1경기 던지고, 한 달 쉬고...”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2실점 했으니) 지난번보다는 잘 던진 것 아닌가”라며 “공 던지는 것을 보면 힘들어 보인다. 아프게 던진다”고 덧붙였다.

“잘 던지건, 못 던지건, 로테이션은 지켜줘야 하지 않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류 감독은 “날씨가 덥다”며 자리를 떴다. 후덥지근한 날씨처럼 타들어가는 속을 감출 수 없겠다는 표정과 함께.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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