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못 띄우는' 美슈퍼항모..취역도 연기

장용석 기자 입력 2016. 7. 23. 16:30 수정 2016. 7.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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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호, 이착륙 장비 및 무기·방어체계 성능 부족
미국 해군이 차세대 슈퍼항공모함으로 도입할 예정인 '제럴드 포드'호(미 해군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해군이 약 20조원을 들여 건조·개발 중인 차세대 슈퍼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CVN78)의 전력화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포드'호에 탑재된 각종 장비들이 여전히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미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헌팅턴 잉갈스 조선소에서 건조작업을 시작한 '포드'호는 당초 2014년 9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해군은 '포드'호의 임무수행에 필수적인 항공기 이착륙 장비와 자체 무기 및 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인도시기를 올 9월로 미뤘다가 최근 다시 올 11월까지로 2개월 더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이와 관련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무기 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달 28일 미 국무부과 해군 무기 구매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포드'호 장비의) 신뢰도가 형편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존 매케인 미 상원의회 군사위원장도 이달 초 "해군이 '포드'호 취역을 2개월 더 늦춘 것은 주요 시스템 성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포드'호에 적용된 신형 착륙제동장치(AAG·함재기의 착륙활주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철선 등을 이용해 급제동을 거는 장치)가 기준치 이하의 성능을 보이고 있고, 무기 수송용 엘리베이터 역시 설계상 요구된 탄약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호는 2개 활주로에서 하루 220회, 약 6분당 1회 꼴의 전투기 출격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AAG나 무기용 엘리베이터 등이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작전 수행능력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포드'호에 탑재된 듀얼 밴드 레이더는 명칭과 달리 2개 대역 주파수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다수 장비에서 복합적 결함이 확인됐다고 한다.

길모어 국장은 "일련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설계를 다시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은 '포드'호 건조에만 2013년까지 당초 목표 예산 대비 22% 많은 128억달러(약 14조5600억원)를 쏟아 부은 데 이어, 탑재 장비의 연구·개발비용으로 47억달러(약 5조3400억원)를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위원장은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세자들은 '포드'호가 언제 취역할지, 그 개발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알아야 하고, 만약 비용 초과가 계속된다면 누군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포드'호는 설계상 10만톤급 슈퍼항모로서 탑재 항공기는 75대, 탑승인원은 해병대원을 포함해 총 4660명에 이르며, 레이더에도 거의 포착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미 해군은 '포드'호에 이어 오는 2020년과 2025년까지 동급의 '존 F. 케네디' 항모와 '신(新)엔터프라이즈' 항모를 각각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이들 3척의 항모 건조 및 개발 비용으로 총 430억달러(약 48조93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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