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세자 안티사진 유포"..태국경찰, 英언론인 가족 연행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태국 왕세자의 '안티' 사진을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올린 영국 언론인의 가족이 태국 경찰에 한때 연행됐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홍콩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언론인 앤드루 맥그리거 마셜의 태국인 아내 노파완 분루사입(39)의 방콕 친정을 전날 오전 압수 수색하고 노파완과 3살 된 아들, 노파완의 아버지를 연행해 8시간 동안 조사했다.
지난 21일 마셜이 트위터에 올려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에까지 게재된 푸미폰 아둔야뎃(89) 태국 국왕의 아들 마하 와치라롱껀(63) 왕세자의 사진이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진은 최근 독일을 방문한 와치라롱껀 왕세자가 상반신이 상당 부분 드러나는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담아 관심을 끌었다.
태국 경찰은 "이 사진은 마셜과 태국인 2명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만, 노파완은 남편이 저지른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석방했다"고 말했다.
태국은 왕실을 비난하거나 모독, 위협하면 최고 15년의 중형에 처하고 있다.
한때 로이터 통신 아시아 특파원으로 일하다 2011년 프리랜서로 전환한 마셜은 태국 군부의 2014년 쿠데타 이후 꾸준히 왕실과 군부를 비판해 태국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노파완은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편에게 활동 중단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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