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일침, "연봉만큼 책임감도 커져야"

입력 2016. 7. 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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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진 KBO 리그에 대해 대스타 출신인 이만수 KBO 육성부위원장이 일침을 날렸다. 선수들이 충분히 반성하고 불법행위는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재능기부 프로젝트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부위원장은 “최근 식사를 위해 동네 식당에 갔는데 등 뒤에서 야구 이야기가 들려오더라. 승부조작에 도박에… 거친 욕까지 섞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라고 일화를 털어놓으면서 “한 사람의 야구인으로, 그들의 야구 선배로, 그리고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열악한 환경에서 뛴 예전 선배들의 후배로서 마음이 참담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재능기부 활동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이 부위원장이기에 더 씁쓸하게 다가오는 사태이기도 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도 많은데, 야구판의 최정점에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이 자칫 이런 사람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번 주 재능기부는 인천 서흥초등학교에서 했다. 16명의 작은 인원이고 그나마 졸업예정자인 6학년이 7명이나 있어 내년에는 선수가 9명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딱한 사정을 전하면서 “그럼에도 50대 중반의 박경택 감독이 이 초등학교 야구부를 20년째 맡아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을 봤다. 박 감독을 만나보니 존경스럽고 고마웠다. 이렇게 묵묵히 야구를 사랑하고 기꺼이 밑거름이 되어주는 야구인들의 수고를 재능기부를 다니면서 많이 알게 됐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런 사례를 전한 이 부위원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은 충분히 반성하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위원장은 “자신들의 행동이 팬·동료·선후배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날리면서 “높아진 연봉만큼 책임도 커져야 한다. 이를 가르쳐줄 사람이 많지 않았던 점은 야구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런 면에서 박찬호 후배나 이승엽 후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야구를 잘해서 얻게 되는 명예나 돈이 전부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팬과 야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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