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ICC | ① '유럽 축구', 왜 미국과 아시아로 뛰어들었나

문슬기 기자 2016. 7.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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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인터내셔널챔피언십(ICC)은 시즌과 시즌 사이를 잇는 대회다. 유럽 강호들이 미국과 호주 그리고 중국에서 친선전을 펼친다. ICC는 유럽 축구를 직접 접하기 어려웠던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대회다. 그런데 이 대회를 만든 이유는 어디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 대회 경기결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풋볼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대회를 살펴보고, 이번 대회 빅매치까지 소개한다.

2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붙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가 시작된다. 8월 14일까지 미국, 호주 중국 등 총 7개국에서 17개 팀이 참가한다. 미국 및 유럽 리그는 7월 24일부터 8월 14일까지, 호주 리그는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리그는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매해 점점 규모가 확대된다.

# ICC, 왜 해요?

ICC의 전신은 2009년 시작된 `월드풋볼챌린지`다. ICC란 이름을 얻은 건 2013년부터다. 과거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ICC는 2015년부터 호주와 중국까지 개최지가 확대되면서 진정한 `인터내셔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참가한 팀은 총 15개였다. 올해는 2개 팀이 더 늘었다. 10개 팀이 미국과 유럽에서, 4개 팀이 호주에서, 3개 팀이 중국에서 대회를 소화한다. 유럽 지역 중엔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스웨덴이 포함됐다.

ICC 흥행은 매년 보장되고 있다. 2014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ICC는 평균 4만 9.395명의 관중을 불렀다. 이해엔 단일 경기 10만 9,318명의 입장 기록까지 세워졌다. 맨유와 레알마드리드의 맞대결이었다.

시장 논리에 입각해 이야기하자면, ICC는 `돈`이 된다. ICC는 미국 스포츠 재벌들에 계획으로 탄생된 대회다.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미국에서 이 대회를 창설한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축구 열기를 고취시키고, 리그 클럽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길 원한다. 유럽은 프리 시즌을 이용해 축구 팬들을 늘리길 바란다. 미국의 수요와 유럽의 공급이 잘 맞아떨어졌다.

# 유럽 클럽들이 아시아에 눈 뜬 이유

ICC의 개최지 확대는 2014년 대회가 열리기 전에 결정됐다. ICC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렐러번트스포츠`와 국제 스포츠 마케팅 그룹 `TLA` 그리고 호주의 `나인라이브`가 손을 잡으면서 2015년부터 아시아에서도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홍콩 회사인 `캐털리스트미디어그룹`은 2015년 중국 리그를 기획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다의 축구 시장이다. 세계 정상급 축구에 대한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레알마드리드는 호주와 중국 리그에 모두 참가해 아시아 팬 확충에 열을 올렸다. 올해는 맨유, 도르트문트, 맨체스터시티가 중국으로 이동했다. 호주엔 유벤투스, 토트넘홋스퍼,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찾아간다. 유럽 명문 클럽들이 아시아에 빠졌다.

가장 큰 목적은 기장 개척이다. 중국은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축구에 대한 관심까지 늘리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아직 황무지와 다름없는 중국 리그로 이적하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팬들의 관심이 커 지갑도 쉽게 열린다. 유럽 클럽들이 새로운 팬을 확보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이전엔 없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지나치게 금전적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결국 프로 스포츠는 `돈`이다. 맨유, 맨시티 등 유럽에서 야망을 품고 있는 빅 클럽들이 미국과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는 이유다.

물론 원하는 팬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ICC는 일종의 `예고편`이다. 프리 시즌을 이용해 진행되기 때문에, 새 시즌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 팬들이 아직 잉글랜드 팬들은 경험하지 못한 주제 무리뉴 스타일의 맨유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ICC 덕분이다. 신선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벤트성 대회의 묘미와 실전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것도 ICC의 매력이다. ICC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다. 친선과 팬 교감의 목적을 둔 대회기 때문에 결과보단 내용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해당 팀들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빅 클럽들이라 다르다. `자존심`이란 번외 타이틀이 걸려있다. 맨유와 도르트문트가 붙고, 바이에른뮌헨과 레알마드리드가 만나는 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런 경기에 친선전 이상의 의미가 붙는 건 당연하다. 분명 친선전인데 마치 UCL을 연상케 하는 박진감이 있다.

유명 뮤지션들은 비활동 시기를 이용해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세계 팬들과 교감한다. 또 영화 개봉을 앞둔 감독 및 배우들은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새 작품에 대해 소통한다. 자연스럽게 클러들은 낯선 무대에 친숙함을 새긴다. 팬들은 머나먼 유럽 빅 클럽에 대한 동경을 `나의 팀`에 대한 익숙함으로 바꾼다. 매년 ICC를 찾는 클럽과 팬들이 더욱 늘어간다.

글=문슬기 기자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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