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마저.. 기댈곳 없는 조선업계

2016. 7.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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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中-日비해 빠른속도 감소20% 급감.. 12년만에 최저치로中-日, 자국 공기업 발주물량 많아
[동아일보]
한국 조선업계 수주 잔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 세계가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은 자국 선사의 발주 도움이 없어 중국 일본에 비해 수주 잔량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 리서치가 내놓은 ‘세계 조선소 모니터’ 7월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 잔량은 2508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수주 잔량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이 2004년 1월 기록한 2417만 CGT 이후 최저치다.

문제는 국내 조선소들의 일감 감소 속도가 다른 국가들보다 가파르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중국과 일본의 수주 잔량은 3770만 CGT, 2210만 CGT로 각각 지난해보다 11%, 14%씩 감소한 반면 한국의 수주 잔량 감소 폭은 20%에 달했다. 세계 수주 잔량은 같은 기간 12% 줄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조선시장에서 발주된 물량은 224척(630만 CG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줄었고 한국 조선업체들은 이 중 13%인 27척(80만 CGT)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85만 CGT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88%나 급감한 수치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 공기업과 선사들의 발주에 힘입어 한국보다 수주물량을 더 많이 가져갔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의 38%인 240만 CGT를 수주했다. 클라크슨은 “중국 조선소들의 상반기 수주 성과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이 발주한 30척을 수주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현대중공업이 6월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으나 국내 선사와 체결한 계약은 총 수주의 29%에 불과하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자국 물량이 있어서 수주 가뭄을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극심한 불황으로 발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가 노조 반발로 자구계획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1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파업은 빨리 회사 문을 닫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를 겨냥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6일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시키고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아직 파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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