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터 OIT, 리콜이 아니라 피해신고 받아야"

2016. 7. 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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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필터 OIT, 리콜이 아니라 피해신고 받아야”

- 에어컨 필터 OIT, 입·피부·눈 등 심각한 손상 발생
- 제품 사용 초기에 집중적으로 노출이 큰 문제
- 당분간 에어컨 필터 교체 하지 말아야
- 필터 교체한 경우 에어컨 틀 때 환기 시켜야
- 정부 리콜이 아니라 피해 신고 받아야
- 유럽에서 팔지도, 만들지도 못할 것을 한국에서 팔아
- 2014년 환경부 유해물질 지정했어도 사회적 관심 없으면 판매 돼
-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모든 호흡 독성 일으키는 제품 특조위 담당해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 대담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서도 독성 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이들 제품을 공개하고 회수를 권고했는데요, 관련 소식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하 최예용)>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먼저 환경부가 문제가 된 제품을 공개했는데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 최예용> 가정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3종류고요. 가정용 에어컨에는 33개의 모델입니다. LG전자, 삼성전자, 쿠쿠 등이 있고 공기청정기는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 쿠크, 모두 7~80개 정도 되네요. 사실상 거의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 종류가 포함된다고 봅니다.

◇ 최영일> 거의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무더운 날씨에 운전할 때 에어컨을 안 틀 수가 없는데요. 문제가 된 OIT 이른바 옥티이소티아졸론 이라는 낯선데요,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물질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곰팡이, 세균 등을 죽이는 살생물질인가요?

◆ 최예용> 그렇습니다. 살균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썼던 애경이나 이마트에 사용되었던 MIT, CMIT와 유사한 살균 성분으로 알려집니다.

◇ 최영일> 가습게 살균제 사태 아직 진행 중인데요. 성분가 비교했을 때 독성은 어떻습니까?

◆ 최예용> 환경부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급성 독성, 유전 독성, 환경 독성, 만성 독성 모두 다 해당이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급성 독성인 경우에 입으로 마셨을 때 독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요. 피부에 노출됐을 때도 독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 외에 심한 눈 손상 물질이다, 눈에 들어갔을 때 심한 손상을 일으킨다고, 급성, 노출된 직후나 서너 시간에 급히 독성이 나타난다고 하고요. 유전 독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암이나 만성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건데요. 세 가지 문제 중 하나가 양성이어서 문제점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동물 실험, 어류나 물벼룩을 통해 독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 최영일> 여러 가지 독성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궁금한 점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점인데요. 사람이 들이마시는 거와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이 다르지 않습니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들이마시는 가능성은 높은 것 아닙니까?

◆ 최예용> 호흡 독성, 호흡기로 들어가는 가습기 살균제와 마찬가지 문제점입니다. 환경부는 호흡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중이라고 대답했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은 마셨을 때, 피부 독성의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결국, 에어컨, 공기청정기 이런 것들이 모두 호흡기에 노출될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문제점인 겁니다. 가습기 살균제 경우도 일종의 농약 같은 것을 물에 타서 공기 중으로 밤새 틀어서 문제가 된 건데요. 공기청정기, 에어컨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한 것인데 정작 그 필터에 살균 성분이 묻어있고, 대량으로 노출된다, 이건 굉장히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 최영일> 호흡 독성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요. 안전하다 아니다 확증한 것이 아니라 확인 중에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 최예용> 아닙니다. 당연히 경구 독성이나 피부 독성이 있다면 호흡 독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그 심각성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확인 중이라는 거죠. 그렇기에 확인이 안 되었지만 리콜을 하는 겁니다.

◇ 최영일> 차량의 경우 운전하시는 분들이 에어컨을 켜면 실내로 바로 유입이 되는 건가요?

◆ 최예용>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 필터들이 사용한지 몇 시간, 새 필터로 교환했다면 사용한지 몇 시간, 며칠 동안 아주 7~80% 이상 살균 성분들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새 제품을 썼을 때 초기에 집중적으로 노출된다는 문제가 있고요. 예를 들어 한 달이나 두 달이 지나서는 사실상 살균 성분을 필터링 못 하는 겁니다. 두 가지 다 문제입니다. 필터의 기능도 못 하고, 초기에 살균 성분이 대량으로 분출되어 호흡기에 노출되면 건강 피해를 일으켜서 문제고요.

◇ 최영일> 최근에 휴가철이기에 여행 떠나시는 분들 차량 점검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한여름에 에어컨 필터, 대체로 교체하지 않습니까?

◆ 최예용> 그래서 그 필터를 교체한 경우 차라리 이런 상황이라면 초기에 틀어놓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필터를 갈지 않고 갈 계획이라면 갈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가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특히 아이들이나 산모나 생물학적으로 민감한 가족들이 타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요. 불가피한 경우 환기를 수시로 시켜서 살균제 실내 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영일> 에어컨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인데요. OIT라는 물질이 아까 유전 독성이라는 말씀 주셨는데, 몸에 축적됩니까?

◆ 최예용> 축적될 가능성이 있고 문제는 OIT가 들어와 대게 세포 독성을 일으킵니다.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반복될 경우 세포가 딱딱해지는, 다시 말해 섬유화가 될 가능성도 있고요. 이런 가능성을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두 확인이 된 다음 조치를 취하는 것은 너무 늦으니까 일단 리콜을 한다는 말인데요. 지금 문제는 환경부 같은 곳에서 리콜을 하면 예방 조치라고 하는데, 당연히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는 데 예방 조치 맞죠. 하지만 이미 사용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예방이 아닙니다. 이미 노출이 됐습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호흡기 문제점, 기관지염이나 호흡 곤란이나 심지어 병원을 갔거나, 천식이나 비염 같은 것이 있는 경우엔 신고하도록 되어있고요. 피해 신고를 받아야 하는 것을 정부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최영일> 제조사가 다국적 기업, 3M이라고 하는데요. 보도를 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이고 한국에서만 팔았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최예용> 지금 현재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왜 그런지, 사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규제나 이런 것이 없기에, 가습기 살균제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유럽에서는 팔지도, 만들지도 못할 것을 한국에서도 팔았다. 혹시 같은 문제라면 진짜 심각하고요.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가습기 살균제 경우 언급해주셨지만, 가구 업체 이케아도 그렇고, 자동차 폭스바겐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만 굉장히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것 같은데요. 문제가 되니 OIT 이것이 환경부는 2014년 유해물질로 규정했다고 하는데요. 맞습니까?

◆ 최예용> 맞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MIT, CMIT가 2012, 2013년에 유독물질이 되면서 유사 물질들을 하나 둘씩 유독물질로 지정한거죠.

◇ 최영일> 2014년 환경부에서 유해물질이 되었다면 최근 1년 반 사이 백만 개가 넘게 팔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제조되고 유통될 수 있습니까?

◆ 최예용>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5년 전에 알려졌지만 잠잠하다가 올해 와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과 같은 문제입니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기업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나쁜 제품을 파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안 되죠.

◇ 최영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위원장이 항균 필터 문제도 가습기살균제 특조위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도 국정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최예용> 네,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원식 위원장뿐만 아니라 여당 하태경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국조위 역할이 피해 대책과 더불어 유사 피해를 예방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겁니다.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향균 필터 문제나 여러 가지 호흡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스프레이 제품의 안전 문제나, 이미 문제가 된 것은 직접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제도를 통해 예방한다, 당연히 특조위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 최영일> 예방 차원의 리콜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사실 피해 조사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국과 정치권, 어떻게 해법을 찾고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예용>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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