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성매매 의혹 "기업 신뢰성 훼손" vs "개인 일탈"

엄민우 기자 2016. 7. 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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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채이배‧박주근 등 전문가 견해 엇갈려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일부 장면. /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총수 일탈 행위로 기업 신뢰성이 흔들린 대표 사례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개인 일탈 행위일뿐 기업 경영지배구조와 연결할 사안이 아니다."(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두고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밝히고 있다. 본지는 삼성 경영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으로 본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과 통화해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취재했다. 우선 한국 산업구조 특성상 재벌 총수는 단지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대표하므로 일탈 행위가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개인 일탈 행위이므로 기업 지배구조까지 운운할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21일 밤에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혹을 보도한 뒤 '이건희'와 '뉴스타파'가 줄곧 검색어 1, 2위에 올라있다. 대다수 매체가 삼성 입장만 반영해 단신으로 처리한 것과 달리 국민들 사이에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심은 갖고 있지만 여론의 방향성은 분명하지 않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전문가들은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 총수로서 이건희 회장의 사회적 지위와 기업 대표성에 주목했다. 김상조 소장은 “개인 일탈행위지만 이건희 회장은 단순히 개인으로 볼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며 “재벌 회장들 일탈행위로 기업 신뢰성이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조 소장은 또 “최고경영자들이 세상과 격리돼 고립되고 시장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니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며 “기업차원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 같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내부통제장치를 구축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이 사건을 기업 지배구조나 기업 신뢰성과 연관시키는 건 무리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인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개인적 일탈행위를 지배구조까지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다. 지배구조나 기업인 도덕성 등을 짚는 것은 확대 해석이다”고 분석했다. 

최고경영자(CEO) 리더십 전문가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건희 회장은 이미 경영을 떠난 사람이라 이 사건을 지배구조와 연결하기는 불가능”이라며 “다만 사회 지도층이고 공인이므로 단순히 개인 사생활이라고 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삼성전자 실적이나 성장성을 훼손할 가능성은 없다는 데는 다수가 동의했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 차원에선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넘어갔으므로 경영상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을 보도했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라고 밝혔다.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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