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건희 동영상' 찍은 일당, 경쟁사에 판매 시도

엄형준 입력 2016. 7. 22. 12:55 수정 2016. 7. 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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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의혹을 보여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동영상을 찍은 일당이 이 동영상을 경쟁사에 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익명을 요구한 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회사를 찾아왔다”며 “이들은 몇몇 임원들에게 동영상 중 일부를 보여줬고, 동영상 전체를 구매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구한 동영상 가격은 수십억원이었으며, 구매 제안을 받은 이 업체는 동영상 구매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계 관계자는 21일 뉴스타파의 보도가 있기 수주 전 ‘이건희 동영상’의 존재를 언급했으며, 이날 동영상 판매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을 찍은 일당이 삼성에 판매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다른 업체를 찾은 것 같다”며 “또 다른 업체에도 판매를 권유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로 삼성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기업들이 판매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에도 판매 시도가 있었다는 제보도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논현동의 한 고급 빌라와 2013년 이후 이 회장이 새로 마련한 삼성동 저택에서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뉴스타파는 입수한 외장하드에서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동영상 촬영을 모의한 흔적과 삼성 임원들을 수신자로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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