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혹 내사 검토

박진영 2016. 7. 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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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건희(74·사진)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한 내사 착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만큼 처벌이 가능한지 검토했으나, 현 상황에서는 내사 착수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사 착수가 가능한지는 계속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성매매뿐 아니라 공갈, 협박 등 혐의 적용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동영상에 결정적인 성매매 행위가 등장하지 않고, 이 회장도 옷을 입은 채 몇마디 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처벌이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본에는 결정적 장면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가 결정되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도 “수사국에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해 수사할 가치가 있는지 논의한 뒤 입장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뉴스타파 측에서 동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는지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그룹은 뉴스파타가 보도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 관련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회장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 넘게 의식불명인 상태여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처지다.

전날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동영상은 2011년 12월∼2013년 6월 총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한 번에 3명에서 5명으로, 외모로 봤을 때 대체로 20대에서 30대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회장과 이 여성들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 여성들은 다른 유흥업소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으며, 이 회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영상에 녹화된 여성들간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에게는 한 번에 500만원 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영상과 음성 등을 분석한 결과 “동영상이 위변조됐거나 허위라고 볼만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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