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공개 파문
[오마이뉴스 글:김종철, 편집:김지현]
▲ 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 영상 속 이건희 회장이 여성들에게 뭔가를 나눠주고 있다. |
ⓒ <뉴스타파> 갈무리 |
▲ 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 다음 일정(콜) 및 예약 금액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들이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
ⓒ <뉴스타파> 갈무리 |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1일 오후 10시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그룹 차원 개입?'이라는 제목의 영상 기사를 내보냈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께 제보자로부터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가 담긴 동영상과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에 찍힌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주는 모습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 등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을 직접 건네면서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 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 3월로 날짜가 찍힌 영상에는 "감기 때문에? 감기하고, XX 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말도 나온다.
<뉴스타파>는 이번 영상이 주로 낮시간에 촬영됐고, 촬영시간도 모두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라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한 번에 3명에서 5명이며, 외모로 봤을때 대체로 20~3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영상에서는 여성들의 말을 통해 한 번에 500만 원가량의 돈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진짜 이건희 회장일까. <뉴스타파>는 해당 영상이 위조나 변조됐을 가능성에 대해 영상전문 대학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의 모습을 영상에 등장하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에 나와있는 시간 정보나 촬영 역시 동시에 입력된 것이고, 추가되거나 수정된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동 저택. |
ⓒ <뉴스타파> 갈무리 |
김 고문은 1990년대 삼성 비서실 인사팀장을 지내는 등 이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고문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처음에는 전세계약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후에 계약 자체는 인정했지만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또 방송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이 회장의 집을 드나드는 여성 가운데 1명이 외부인사들과 협력해 조직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은 또 이번 영상을 미끼로 삼성 쪽 고위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 쪽은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받은 적이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 또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삼성 "아직 공식입장은 없지만, 당혹스러울 뿐"... 대책 마련에 고심 중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가자, 삼성그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오마이뉴스>가 그룹 차원의 입장을 묻자 "우리도 밤에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라면서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한 임원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뭐라 할 말이 없고,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향후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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