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공개 파문

김종철 입력 2016. 7. 22. 01:30 수정 2016. 7. 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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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보도.. "2011~2013년 5차례 고급빌라·자택 등에서 촬영"

[오마이뉴스 글:김종철, 편집:김지현]

 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 영상 속 이건희 회장이 여성들에게 뭔가를 나눠주고 있다.
ⓒ <뉴스타파> 갈무리
 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 다음 일정(콜) 및 예약 금액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들이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 <뉴스타파> 갈무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과거 서울 강남 고급빌라와 자신의 집 등에서 불법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시중에 이건희 회장을 둘러싸고 떠돌았던 '성매매 동영상'이 실제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 특히 이번 사건에 삼성그룹의 고위 인사가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이번 영상 촬영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삼성그룹을 상대로 거액을 요구하다 거절을 당한 사실까지 담겨 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1일 오후 10시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그룹 차원 개입?'이라는 제목의 영상 기사를 내보냈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께 제보자로부터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가 담긴 동영상과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에 찍힌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주는 모습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 등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을 직접 건네면서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 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 3월로 날짜가 찍힌 영상에는 "감기 때문에? 감기하고, XX 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말도 나온다.

<뉴스타파>는 이번 영상이 주로 낮시간에 촬영됐고, 촬영시간도 모두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라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한 번에 3명에서 5명이며, 외모로 봤을때 대체로 20~3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영상에서는 여성들의 말을 통해 한 번에 500만 원가량의 돈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진짜 이건희 회장일까. <뉴스타파>는 해당 영상이 위조나 변조됐을 가능성에 대해 영상전문 대학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의 모습을 영상에 등장하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에 나와있는 시간 정보나 촬영 역시 동시에 입력된 것이고, 추가되거나 수정된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에 들어있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의 음성에 대한 성분 분석도 진행했다. <뉴스타파>는 "일반에 공개돼 있는 이건희 회장의 영상 가운데 동영상에 등장하는 3개의 단어를 찾아내 일반 영상에 나온 음성과 비교한 결과 2개의 단어는 '상당히 유사하다', 1개의 단어는 '녹음 상태가 나빠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동 저택.
ⓒ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타파>는 영상에 나온 장소 등을 추적한 결과, 촬영 장소는 서울 논현동의 한 고급빌라와 삼성동 이 회장 자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빌라의 경우 삼성 에스디에스(SDS) 사장을 지냈던 김인 삼성 SDS고문의 이름으로 전세 계약이 돼 있다.

김 고문은 1990년대 삼성 비서실 인사팀장을 지내는 등 이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고문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처음에는 전세계약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후에 계약 자체는 인정했지만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또 방송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이 회장의 집을 드나드는 여성 가운데 1명이 외부인사들과 협력해 조직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은 또 이번 영상을 미끼로 삼성 쪽 고위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 쪽은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받은 적이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 또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삼성 "아직 공식입장은 없지만, 당혹스러울 뿐"... 대책 마련에 고심 중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가자, 삼성그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오마이뉴스>가 그룹 차원의 입장을 묻자 "우리도 밤에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라면서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한 임원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뭐라 할 말이 없고,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향후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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