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둘째형인 배우 김태우와 다른 연기 이력(인터뷰)

뉴스엔 2016. 7. 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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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핫샷 데뷔였다. 2010년 ‘아저씨’에서 저돌적인 형사 역, 평범한 인상의 배우에게서 예각이 느껴졌다. 이후 드라마, 영화에 특별출연, 조연, 주조연으로 왕성하게 등장했다. 김태훈(41) 스토리다. 7월 13일 개봉한 서스펜스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에서 그는 휴먼 다큐멘터리의 피사체가 된 폐암 말기 환자 도준으로 낯선 형상을 그려낸다.

■ 욕심과 무욕이 충돌한 결과물 '트릭'
“도준 캐릭터가 재밌었어요. 다큐멘터리 주인공인 환자 역을 해보는 게 흥미로웠죠. 뻔한 반전영화였다면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 영화 속 반전은 보너스 개념이지 이 영화에서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시청률 조작, 악마의 편집으로 다큐를 찍어가는 PD 석진(이정진), 도준과 아내 영애(강예원)의 불안한 심리와 욕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굳이 반전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그 전까지의 이야기로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예요.”

아픈 사람, 그것도 죽음을 앞둔 환자를 연기하는 게 관건이었다. 더욱이 이 환자 캐릭터엔 복합적인 장치가 감춰져있기까지 했다.

“도준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선을 잡기가 어려웠어요. 촬영할 때 디테일한 지점에서의 고민이 필요했고요. ‘트릭’의 토대가 된 만두파동 다큐, 가슴 아픈 부부 표현을 위해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열심히 시청했는데...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본다는 게 죄송하더라고요. 마음이 아파서 많이 못 보게 됐죠. 그분들은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의연하게 행동하시더라고요. 그게 더 아팠고요.”

김태훈은 아픔을 보여주기보다 방송에 출연하며 점차 변해가는 부인을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 관계 속에서 파닥이는 감정의 변화에 집중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극중 3류 연극배우인 도준이 지역 문화센터에서 ‘햄릿’의 독백을 하는 장면이었다. 한양대 연영과 출신인 김태훈은 재학 시절, 지도교수 최형인(극단 한양레퍼토리 대표)의 교습대로 햄릿 대사를 줄줄이 외웠기에 말하듯 하는 그 버전으로 연기했다.

또한 극중 도준이 잘 드러나질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감독과 토론하며 자신의 대사를 절반 이상 거둬냈다. 전체적인 구도 안에서 도준이 보였으면 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의 욕심과 무욕이 격렬하게 충돌하며 만들어낸 결과물, ‘트릭’이다.

■ "장률 감독 페르소나 되고싶어"
연극무대에서 벗어나 역사선생 상태로 출연한 2008년 독립영화 ‘약탈자들’부터 시작해 최근작인 영화 ‘도리화가’의 비열한 오진사, ‘설행, 눈길을 걷다’의 공허한 눈빛을 지닌 알콜중독자 정우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선연한 인장을 찍어왔다.

“‘약탈자들’ 덕분에 첫 상업영화인 ‘아저씨’에 캐스팅됐죠. 아직까지도 ‘아저씨’ 이야기를 많이 해줘 기억에 많이 남아요. ‘분노의 윤리학’은 흥행성적은 안 좋았으나 좋아하는 배우들, 감독과 작업했기에 행복했고요.”

연기에 정답은 없다. 맞는 연기, 틀린 연기가 있기 힘들다는 말이다. 소통이 이뤄진 순간 쾌감을 느낄 뿐이다.

“뭔가가 딱 맞아서 표현됐을 때 성취감이 차오르죠. 현장에서 카메라감독, 스태프, 감독님과 소통이 훅 돼버리거든요. 안됐을 때는 불가피하게 상의를 하게 되고요. 장률 감독님과 ‘경주’ ‘춘몽’을 작업했을 때 그런 느낌이 정확이 왔어요. 아무리 친해도 그러질 않는데 장 감독님께는 ‘다음 작품 또 하고 싶어요. 정신병자1, 2 같은 단역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죠.”

■ 둘째형 배우 김태우와 다른 이력
3형제의 막내로 평범하게 성장했다. 부산 출신의 엄한 아버지가 계셨으나 큰형이 권위적이지 않아 3형제는 늘 공놀이를 하며 재미나게 지냈다. 둘째 형은 배우 김태우. 할리우드 키드였던 둘째 형은 척척 알아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간 반면 자신은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다. 지금도 셋이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화목하게 지낸다.

우여곡절 끝에 한양대 연영과에 입학한 김태훈은 광고연출을 꿈꿨으나 단 한 번도 연출을 해보질 않았다. 훗날 고교 친구를 만났을 때 “맨날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무의식 속에 연기에 대한 열망이 일렁이고 있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배우 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럽고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의 고민은 대중과 얼마나 폭넓게 만나야하느냐가 고민이고요. 배우는 작품 속 역할로만 대중과 만나는 게 아니라 예능, 광고 등 여러 루트로 소통하고, 편안함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요. 억지로 저를 보여주거나 감추려거나 하진 않은데...제 연기생활이 그랬듯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해요.”

■ "다작활동 거부감 없어...관객과 공감 넓혀갈 계획"
현재 미스터리 영화 ‘유리정원’을 서울 일대에서 촬영 중이다. 비밀스럽게 살아온 박사 과정의 연구원 재연(문근영)이 세상을 외면한 이후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이 소설가의 시선으로 구현되는 미스터리 영화로, 지난해 ‘마돈나’를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에서 김태훈은 소설가 지훈 역을 맡았다.

“안면경직 증상에 시달리는 인정받지 못하는 소설가예요. 실수 끝에 1년 동안 절필한 채 지내다가 재원을 관찰하면서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그러면서 써내려간 인터넷 소설이 화제를 일으키게 되죠.”

“소모될 수도 있으나 다작활동에 대해선 거부감이 없다”는 김태훈은 “보다 많은 관객과 공감하는 과정이 축적된 뒤 새로운 고민에 빠져 들겠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뉴스엔 객원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 사진= 지선미(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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