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끝나자 실적회복..외국계證 "강력매수"

한예경,용환진 2016. 7. 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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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50일새 7600억 쓸어담아영업이익률 3년만에 16%대 회복 추정로봇도 매수 추천..목표주가 230만원까지

◆ 증시 이끄는 삼성전자 랠리 ◆

'삼성전자 강력 매수(SEC Strong Buy)' '삼성전자 매수 재개(SEC Reiterate Buy)'.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전날인 5월 31일.

삼성전자는 갑자기 1조6131억원어치가 거래돼 사상 최대 거래금액을 갈아치웠다. 연일 삼성전자를 내다팔던 외국인이 돌연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들이 '삼성전자 강력 매수' 콜을 부르자 브로커리지에서 매수 주문을 마구 쏟아냈다. 거래량 급등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날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6월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만1000원(3.17%) 오른 13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9일 4% 상승한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 간에 물량 쟁탈전이 벌어진 영향이 컸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19일과 23일에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유안타증권의 티레이더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홀트(HOLT)'가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랠리'를 애널리스트보다 로봇이 먼저 예견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3년 반 만에 증시에 돌아왔다. 자고 일어나면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다. 150만원대에서 늘 주저앉았던 삼성전자는 '마의 150만원 벽'마저 깨버리고 조만간 사상 최고가인 158만4000원(2013년 1월 3일 종가)을 경신할 태세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6월 초부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30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4조2528억원, 1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3조1227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총 7조3755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이 기간에 외국인은 3조304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삼성전자 전망을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지 않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6월 초 중국 기업의 ADR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것을 신호탄으로 외국인은 대대적으로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 중국 대형주로 글로벌 자금 이동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외국인은 7599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 주체별 순매수금액으로는 1조868억원어치 순매수한 기타법인에 이어 두 번째다. 기타법인의 순매수는 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뜻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4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2조1309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코스피를 크게 출렁이게 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도 삼성전자 랠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시장에 전해진 6월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1% 하락한 140만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일주일 만에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고, 7월 들어 2차 랠리가 시작되면서 154만원까지 올랐다. 7월 들어서만 주가가 8% 상승했다.

삼성전자 랠리를 뒷받침한 가장 큰 동력은 실적 턴어라운드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폰이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급감하는 등 경착륙했다. 이듬해 매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0%대 초반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드디어 16%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 절감을 통해 2분기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사업 부문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체 주식의 4.1%에 달하는 총 591만주를 매입하자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EPS가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크게 올려놨다. 순이익이 오르는데 주식 수는 줄어드니 주당순이익은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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