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기질 좋은 곳으로 이사한 '미세먼지 측정소'

유한울 입력 2016. 7. 20. 20:39 수정 2016. 7.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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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0년 이후 전국에 있는 미세먼지측정소 다섯 곳 중 한 곳 꼴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절반 이상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비교적 깨끗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저희 JTBC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미세먼지 상태에 대한 착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셈인데요.

먼저, 유한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서울역사편찬원 건물입니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 송파구 미세먼지측정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두 번째로 높았던 잠실본동 주민센터 측정소가 하나 더 있었는데 2009년 서울시의 '1구 1측정소' 방침에 따라 올림픽공원 측정소로 통합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 2위를 차지한 경기 포천시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시 한복판에 있던 미세먼지측정소를 이렇게 산 인근의 한적한 공간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선박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항구 주변에서 내륙으로 옮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통폐합하거나 위치를 옮긴 측정소는 45개에 달합니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중 25군데가 비교적 대기 오염원이 적은 데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대기질 측정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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