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피릿' 단순 경쟁이 아닌, 기회의 무대 [첫방기획]

최하나 기자 2016. 7. 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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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피릿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걸그룹 메인보컬들의 보컬 경연을 그린 '걸스피릿'이 베일을 벗었다. 단순 경쟁이 아닌 기회의 무대라는 포맷으로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19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이 첫 방송됐다.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 했던 여자 아이돌 메인보컬 12명이 치열한 보컬 전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총 11회의 리그를 통해 톱4를 결정, 최종 무대를 통해 영예의 '걸스피릿'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 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씨엘씨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 걸즈 성연 등이 12인의 걸그룹 메인보컬로 '걸스피릿'을 이끌어나간다.

이날 방송에서는 A, B조를 나누기 위한 사전 공연이 진행됐다. 이에 보형을 시작으로 12명의 메인 보컬들이 자신만의 무대를 펼쳤다. 12명은 그동안 아이돌인 탓에 마음껏 드러내지 못 했던 노래 실력을 온전히 보여줬다. 그간 팀원들과의 파트 분배로 인해 무대 위에서 짧은 시간 노래를 했던 것과는 달리, 온전히 자신만의 목소리로 무대를 꾸려나간 것.

보컬 지망생으로 구성된 100인의 판정단을 대상으로 12명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1차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그룹 샤이니의 '드림 걸(Dream Girl)'을 록 버전으로 재해석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오마이걸 승희가 총 8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유지(78), 소정(72), 성연(68), 보형(67), 케이(63), 다원(59), 혜미(53), 씨엘씨 승희(50), 민재(43), 소연(40), 진솔(35) 등이 차례대로 차지했다.

이어 2차 투표 합산 결과 오마이걸 승희가 1위를 유지했으며, 1차 투표에서 5위를 차지했던 보형이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이 전개됐다. 이에 오마이걸 승희와 보형은 각자 A, B조의 톱시드로 선정돼 같은 조에 편성할 멤버를 골랐다. 이에 A조에는 오마이걸 승희를 비롯해 케이, 다원, 성연, 민재, 씨엘씨 승희가 합류했다. 보형을 포함해 소정, 유지, 혜미, 진솔, 소연은 B조가 됐다.

이날 방송만 놓고 보자면 '걸스피릿'은 수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경쟁보다는 12명 개개인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었다. 제작진이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걸스피릿'은 매회 1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이 아닌 리그전으로 진행된다. 이는 12명에게 최대한 많은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동시에 다른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이미 수많은 걸그룹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12명에게 또 다시 경쟁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자칫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걸스피릿'은 경쟁이 아닌 12명에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의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 무게를 두며, 경쟁에 대한 피로도를 낮췄다.

12명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100인의 판정단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일반인들을 무작위로 추첨해 판정단을 선정했던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걸스피릿'은 보컬 지망생으로만 판정단을 꾸렸다. 이는 12명의 무대를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노래 실력이라는 점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12명의 사연을 하나씩 조명하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걸그룹 멤버들의 고충을 전했다.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견뎌 데뷔했지만, 걸그룹 홍수 속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자신의 노래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속상해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무대 위에서 화려해 보이던 걸그룹 이면의 숨겨진 이 같은 사연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12명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가수 탁재훈, 서인영, 이지혜, 장우혁, 천명훈 등 '오구루'가 등장한다는 점도 '걸스피릿'만의 특이점으로 작용했다. '구루'는 다양한 종교에서 일컫는 스승으로,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12명의 무대를 관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배 가수로서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을 전하면서 멘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간중간 예능감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예능적인 부분을 채워 나갔다.

이처럼 '걸스피릿'은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주며, 단순 경쟁이 아닌 12명에게는 기회의 무대라는 점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포맷으로 다른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도한 '걸스피릿'이 시청자들의 만족을 충족시키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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