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후 3D 이용한 양악수술로 부작용 최소화

입력 2016.07.20 06:30

치의계 "先교정·後수술이 안전" 조헌제 원장, 3차원 분석법 개발
턱·두개골의 400가지 신경 파악… 수술 오차범위 0.01㎜까지 줄여

연예인수술 혹은 동안(童顔)수술로 불리던 양악수술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종전까지 선(先)수술→후(後)교정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선교정→후수술로 시행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대다수의 양악수술 전문가들은 '교정을 하고 수술을 해야 비대칭이나 턱관절장애 같은 부작용이 덜하다'고 주장한다. 앵글치과 조헌제 원장은 "양악수술을 최초로 시작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치과의사들과 치의학 교과서에서도 양악수술을 하기 전에먼저 교정치료를 충분히 하고 수술을 하는 게 정석이라고 여긴다"며 "교정 없이 섣불리 수술부터 하면 안면비대칭, 부정교합, 턱관절기능장애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교정 후 3D 이용한 양악수술로 부작용 최소화
양악수술 전 교정치료를 하는 선(先)교정·후(後)수술이 양악수술의 공식적인 치료법으로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3D를 이용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앵글치과 조헌제 원장이 3D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이용해 양악수술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양악수술, 先교정·後수술이 정석

교정치료 없이 수술을 먼저하게 될 경우, 윗턱과 아래턱 뼈의 골격이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 또한 양악수술을 해야하는 주걱턱이나 비대칭, 무턱환자들은 대부분 치열이 불규칙하고 위, 아래 어금니가 맞물리지 않는데, 이 상태에서 턱뼈만 잘라 안쪽으로 넣거나, 빼는 수술은 저작기능 능력이 회복되지 않을 뿐더러 어금니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해, 아래턱 비대칭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교정 후에 수술을 하게 되면, 위·아래 치아들이 잘 맞물린 상태가 됐기 때문에 수술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세울 수 있고 수술 시 다양한 상황에 대비를 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얼굴 윤곽과 저작 기능, 비대칭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조헌제 원장은 "교정을 해서 치열을 고르게 만든 후에 수술을 해야 안면비대칭이나 교합이상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 이용해 분석… 정확히 진단

진단기법도 다양해졌다. 그동안은 치아와 턱 부위를 CT와 엑스레이로 촬영하고 석고를 이용, 본을 떠서 치아와 턱 관절을 확인했다. 이제는 단면과 석고본으로 진단하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 분석'을 시행, 얼굴뼈와 치아구조, 턱뼈 신경 위치를 파악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3차원 분석법은 앵글치과 조헌제 원장이 미국 퍼시픽치대 교수 재임 때(2009년) 개발한 분석법으로 CT 사진을 이용해 만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얼굴과 턱, 두개골 등 400여 가지의 주요 신경 부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조헌제 원장은 3차원 분석법을 보완·기술력을 높여 '3D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3D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환자 얼굴을 앞·옆·위·아래·사선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턱뼈와 치아구조, 두개골 위치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비대칭과 부정교합 같은 문제를 0.01㎜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다.

또 모의수술 기능도 포함돼 오차 범위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수술 전과 수술 후를 겹쳐볼 수 있어 턱이 얼마나 이동하고, 치아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헌제 원장은 "3D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기존 석고로 본을 떠서 확인하던 것보다 오차범위를 0.0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이면 일상생활 복귀

3D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강점은 수술 후 회복에서도 나타난다. 보통 양악수술후에는 턱뼈가 잘 맞는지, 제대로 씹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입안 장치를 2~4주가량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3D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적용하면, 수술 후 턱뼈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2~3일만 착용하면 된다.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는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 양악수술 전 교정은 보통 1년 정도 한다. 치열이 좋거나 부정교합이 심하지 않으면 3개월 만에 교정을 끝내고 수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