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이진욱 VS 고소인 2R, 여론 심판 부추기는 폭로전

장아름 기자 2016. 7.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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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진욱이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30대 여성 A씨와 폭로전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진욱은 지난 14일 해당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A씨는 이진욱이 자신과 처음 만난 지난 12일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현재를 통해 "이진욱과는 그날 처음 본 사이"라며 "연인 사이도 아니었고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도 아니다. 두 사람이 처음 본 그날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의 주장과 달리 오랜 지인 소개로 만났고 호감을 갖고 있었다던 그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지 이틀 만인 지난 16일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후 지난 17일 저녁 7시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수서 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또한 고소인 신분으로 무고 혐의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35)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News1star DB

이진욱은 경찰 조사 전에도 무고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일 취재진에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무고는 큰 죄"라며 "성실히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성폭행 무혐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경찰 조사 당시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조사 이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이후 이진욱 소속사 씨앤코이앤에스 측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A씨와의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A씨 측이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상해진단서를 제출한 것에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고소인은 이진욱이 본인에게 상해를 가했다고 하는 등,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실과 다른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A씨 측에서 먼저 이진욱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새로 오픈한 한 식당의 링크가 게재돼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고소인은 새벽에 헤어진 당일(13일) 오전에도 강남에 새로 개업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곧 개업을 하니 함께 식사를 하러 가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는 등 이진욱과 헤어진 후에도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이진욱의 지인과 지극히 평온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채널A는 지난 18일 "이진욱이 A씨가 자신을 먼저 집으로 불렀고 현관 비밀 번호까지 알려줬다고 주장했다"며 "이진욱에 따르면 A씨는 이진욱에게 집에 있는 물건을 고쳐달라고 요청했다. 이진욱은 A씨가 자신의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까지 SNS에 적어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진욱을 향한 동정 여론에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상황은 또 다시 반전됐다.

A씨가 이진욱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선 것. 이진욱 측이 공개한 메시지 내용은 사건 다음 날 이진욱의 지인에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지인의 반응을 알아내기 위해 보냈다고 주장하며, 주소를 알려준 것은 이진욱이 자신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 데다 집 주변에 주차를 하고 자신의 집을 찾아다녔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DB

대중들은 최근 유상무, 박유천, 이주노, 이민기 등 연이어 불거진 스타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확대 해석 및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왔다. 박유천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마녀사냥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진욱의 성추문이 불거진 이후 대중들은 이전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진욱과 고소인의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다소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분위기다.

폭로전이 계속되면 다시 여론 심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여지가 있어 우려된다. 상황이 뒤바뀔 때마다 폭로 대상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진실과 다르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불거진 성 스캔들에서 섣부른 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던 대중들로서는 여론 심판에 또 한 번 가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폭로전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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