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달달한' 생과일주스 쥬씨, MSG 사용했다
설탕과 소금, MSG로 단맛 냈나?
MSG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약자로 1908년 일본의 이케다 기쿠나에가 처음 발견한 식품첨가물이다. MSG의 가장 큰 장점은 단 시간 음식의 맛을 좋게 한다는 것과 제품 제작 시 원가 절감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쥬씨가 MSG를 사용, 생과일주스 특유의 단맛을 더하고 일정한 맛을 유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생과일주스 전문점 관계자는 "MSG는 음료 특유의 단맛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쥬씨가 그 동안 '맛 좋은 과일만 엄선해 판매'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사실은 MSG 덕분에 맛있는 단맛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쥬씨는 지난달 돌연 MSG 성분을 쥬씨믹스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제조사에 요청해 현재는 빠져 있다.
쥬씨 본사는 이에 대한 본지의 확인 요청에 정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MSG가 제외된 현재 쥬씨믹스의 포장 사진과 배합비 및 검사 규격서를 보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과일주스를 100% 갈아서 만들 경우 단맛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며 "쥬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인 인공첨가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 "생과일주스에 MSG…생각도 못했다"
문제는 이들 첨가물들로 인해 쥬씨 생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9일 JTBC는 쥬씨의 '딸기 바나나 대용량주스(1ℓ)' 한 잔에는 각설탕 35개만큼인 106.4g의 당분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탄산음료(225㎖) 다섯 캔에 달하는 당 분량이다. 작은 용량이라고 해도 한 컵에 35~50g 정도가 들어있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설탕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5g이다. 고작 한 잔의 간식으로 당류 하루 섭취 권장량의 대부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을 이유로 커피 대신 선택한 생과일주스가 오히려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 교수는 "생과일주스에 MSG가 들어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와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MSG는 식품첨가물의 하나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기대하는 생과일주스라면 그 기대에 맞는 좋은 원료의 생과일 주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쥬씨는 1ℓ 대용량 생과일 주스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달 기준 매장 510개를 돌파할 정도로 승승장구해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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