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더위도 쉬어가는 곳' 울산 작천정 계곡

2016. 7.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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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정 계곡
작천정 계곡
작천정 계곡
작천정 계곡에서 즐기는 물놀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천정 계곡 바위
작천정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연일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다 보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쌓인 일 더미에 휴가는 뒷전이 되고, 주말은 어디론가 떠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렇다 보니 도심 근처에서라도 짧은 피서를 즐길 만한 곳에 눈을 돌리게 된다.

'산업수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울산에도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 속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울주군 삼남면에 있는 작천정 계곡은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대표적인 피서지다.

널따랗고 하얀 반석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계곡 물이 오감을 자극한다.

울산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주변에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자수정 동굴나라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 자연이 만든 물놀이장 '작천정 계곡'

작천정 계곡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면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고막을 찢을 듯한 매미 울음소리 속에 희미한 물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 수풀 너머로 작천정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천정 계곡에 흐르는 물을 작괘천이라고 하는데, '영남알프스'에 속해 있는 해발 1천83m의 간월산에서 솟아난 것이라고 한다. 작천정은 계곡에 지어진 정자의 이름이다.

계곡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몸 주변에 감돈다.

작천정 주변 넓고 평평한 바위에 자리를 잡고 흐르는 계곡 물에 다가가 발을 살짝 담가 보자.

코앞까지 다가왔던 여름이 어느새 계곡 저 멀리 달아난다.

물속의 반질반질한 조약돌들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계곡을 이루고 있는 기괴한 암석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최근 내린 비로 계곡 물은 적당히 불어나 있어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미끄럼틀을 타듯이 내려오는 천연 '워터 슬라이드'도 즐길 수 있다.

계곡을 돌아다니다 보면 넓고 평평한 바위 표면이 둥글게 움푹움푹 파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자수정이 빠져나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물이 고여 있는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작괘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이들 바위에는 형석이 많이 포함돼 있어 밤에는 달빛을 반사해 환한 장관을 이룬다.

계곡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 지었다는 작천정에는 예로부터 시인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뛰어난 경치를 보고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지듯, 선조들도 절경 속에서 피어나는 참을 수 없는 흥을 어떻게든 표현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이를 증명하듯 작천정 주변 바위 곳곳에는 한자로 큼직하게 새겨진 시와 이름들이 있다.

선조들이 어떤 글귀를 바위에 새겼을지 직접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작천정 계곡이 여름 피서지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봄에는 작천정 주변 1㎞에 걸쳐 터널을 이루고 있는 왕벚나무들이 새하얀 벚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울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벚꽃 관광지이다.

◇ 영화도 보고, 동굴도 구경하고

작천정 계곡에서 충분히 더위를 식혔다면 주변 관광지에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계곡에서 출발해 등억온천단지를 지나면 찾을 수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산속에서 다양한 문화 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작은영화관, 야외공연장, 피크닉장, 인공 폭포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한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장인 국제 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소정의 사용료를 내면 누구든지 암벽 등반을 체험해볼 수 있다.

계곡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수정 동굴나라는 자수정 광산의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한 인공 동굴 관광지다.

개미집처럼 미로로 연결돼 있으며 총 거리는 2.5㎞에 달한다.

연평균 온도가 12∼16도밖에 되지 않아 피서에 안성맞춤이다.

자수정 전시장과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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