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發 국회 파행, 반나절만에 수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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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결산안 野날치기, 일정 보이콧”… 홍영표 위원장 유감표명에 복귀
20대 국회도 19대 구태 되풀이

야권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결산안 단독 처리에 반발해 15일 오전 국회 일정 거부를 선언했던 새누리당이 반나절 만에 의사일정에 복귀했다. 20대 국회가 19대 국회와 다를 것 없는 구태를 반복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를 원만히 운영하는 것은 저의 책무인데, 이를 원만히 끝내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날 결산안 단독 처리에 대해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15일 오전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며 홍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홍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대립은 한동안 계속됐다. 홍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환노위 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고용노동부의 잘못된 정책홍보비 지출을 발견해 징계와 감사 청구를 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며 “(이를 표결 처리한 것을 가지고) 위원장 사퇴를 언급한 새누리당이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재정 원내대변인은 “도대체 사과인지 변명인지 알 수 없다”며 사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국회 복귀를 설득했고, 정 원내대표가 오후 1시 30분경 ‘환노위 홍영표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 따라 모든 상임위 및 특위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주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면서 수습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처별 결산 심사를 속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회파행#환노위#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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