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수 "장가는 갈 수 있을까 외모콤플렉스 심했어요" 스타인헤븐
배우 송호수는 지난 6일 공개된 웹드라마 ‘교회오빠의 연애QT’(연출 홍현정, 극본 오혜란)에서 완벽한 교회 오빠로 출연했다. 좋은 직장에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수입도 좋다. 극중에서 아버지는 목사로 나온다.
12일 국민일보와 만난 송호수는 드라마 속 비주얼과 똑같이 잘생김이 묻어났다. 신앙적으로도 훌륭했다. 대학연합교회 청년부 셀 리더로 새벽기도를 하고 있었다. 드라마 속과 다른 건, 목사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 그것을 제외하고 신앙과 비주얼은 실제로도 완벽한 교회오빠였다.
귀공자풍의 이미지였지만 실제 송호수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집은 심각하게 가난했고 왕따를 당하기까지 했다. 송호수는 “중학교 때 왕따였다”며 “키가 140cm에 몸도 외소했다.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다. 부모님도 바쁘셨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혼자였다. 삶의 나락에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를 처음 나가게 된 계기는 중2 때 전도대회에 가자는 한 친구의 권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도대회에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가면 선물을 받거든요. 그때 반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전도사였어요. 그 친구가 상을 받으려고 저까지 교회에 가자고 했죠. 어떤 희망도 없을 때라 가자는 대로 따라 나섰습니다.”
이때부터 송호수는 매주 교회에 나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이야기할 곳이 없었던 그는 주일학교 교사 ,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기뻤다. 하나님을 알기보다 교회 사람들한테 사랑 받는 게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고1 여름방학수련회 때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성령세례를 체험하고 진짜 크리스천으로 태어나게 됐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지만 경제적으로 형편이 금방 나아지지는 않았다. 단칸방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어머니를 돕고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재수할 때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우연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 제안이 왔다.
송호수는 “친한 형이 갑자기 못 가게 됐는데 시간이 되냐며 ‘외우는 건 자신 있지?’라고 물어봤다”며 “외우는 건 자신 있어서 무작정 갔는데 드라마 ‘반올림’ 단역이었다”고 했다.
“원래 이과생이었고 과학 선생님이 막연한 꿈이었어요. 근데 재수할 당시 하나님께 저의 비전을 보여달라고 기도했었는데 ‘반올림’ 촬영을 하게 됐어요. ‘반올림’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매니저를 소개시켜주셨고 그러면서 우연치 않게 이 쪽 일이 시작됐어요.”
어린 시절 과학영재였던 송호수는 연극영화학과로 진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했다. “기도 끝에 극장을 만들어 하나님을 알리는 연극을 하겠다는 고백이 나왔어요.”
‘반올림’을 시작으로 드라마 ‘각시탈’ ‘못난이 주의보’,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용의자’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SBS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에 출연 중이다.
송호수는 “사실 저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외모컴플렉스가 심했다”며 “이렇게 생겨서 장가는 갈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자존감이 낮았고 자기비하가 심했다. 힘든 가정 환경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고 나서 저의 신체적 조건, 목소리 등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뭔지 하나씩 알게 됐다. 그리고 나의 장점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강당에 위치한 대학연합교회(김형민 담임목사)에서 매주 크리스천 청년들과 단막극 형태의 공연을 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겪었어요. 저처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있을 듯해요. 청년들이 빛 가운데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통로로 쓰임 받고 싶어요. 저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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