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前 예술감독 檢출석

김경미 기자 2016. 7. 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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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둘러싸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연합뉴스

2014년 12월, 폭언과 인사 전횡·성추행 등의 문제로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시향 직원들 간의 갈등이 시작됐을 때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직원들의 편에 섰다. 하지만 2015년 12월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시향 직원에게 ‘시나리오를 잘 짜서 행동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되며 사건은 반전을 향했다. 정 전 감독 내외가 직원들을 도와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는 의혹이 커진 것이다. 경찰은 구 씨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불구속 입건하는 조치를 취했고 정 전 감독은 시향을 떠났다. 박 전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해 3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정 감독은 해당 사건의 조사를 받기 위해 7개월 만에 입국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그는 성추행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가 잘 아는 사람들이, 10년 가까이 일한 사람들이 말하는걸 제가 믿어준거죠. 그게 사실이라고 보고.

근데 지금 상태는 다 거짓말이에요. 17명 다 거짓말이라고. 그니까 이게 엉뚱한 소린데. 이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감독은 박 전 대표가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소인이자 그에 대해 무고죄로 맞대응한 고소인 신분으로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에 출석했다. 정 전 감독은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2년 전 직원들 27명 중 17명이 고통받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중 나와도 오래 일했던 7명이 한 명씩 시향을 떠나기 시작하길래 왜냐며 물으니 못 견디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와 10년 가까이 일해 잘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나는 믿고 도와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렇게 믿고 도와준 일이) 지금은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 이제는 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으며 머릿속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론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감독은 본인에게 덧씌워진 명예훼손과 항공비 횡령 등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13일 일시적으로 입국했다. 5월부터 수사에 적극 임하려고 했지만 공연 일정 등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머물다 이달에야 귀국했다는 게 법률대리인 측의 설명이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조사에 이어 15일 항공비 횡령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전 감독이 몸담고 있던 서울시향은 2014년 12월 박현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인사 전횡을 참을 수 없다며 호소문을 배포하고 성추행 혐의로 형사 고소도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고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서울시향 직원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했다. 올해 3월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 또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는데 일조했다며 고소했고 정 전 감독 또한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경미·진동영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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