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창촌 '옐로하우스' 다시 불 밝히나..재개발 좌초 위기

2016. 7. 1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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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생긴 집창촌 폐쇄 '감감무소식'..토지주 이견
인천 유일 집창촌 옐로하우스 모습
연합뉴스DB

전철역 생긴 집창촌 폐쇄 '감감무소식'…토지주 이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유일한 집창촌인 옐로하우스가 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토지 소유주 간 이견으로 폐쇄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14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숭의동 360번지 3만3천600㎡ 일대에 형성된 옐로하우스 주변을 개발하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이 늦어지면서 전철역 한 가운데서 집창촌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해당 부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무주택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다.

지역주택조합은 토지 소유주 80%의 동의를 얻고 입주 희망자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설립이 가능하다.

현재 지상 35층, 지하 2층, 858세대(아파트 660세대, 오피스텔 19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50%가 넘는 입주 희망자가 조합설립에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조합설립에 동의하는 토지 소유주가 70%에 그쳐 조합이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토지 소유주들은 상업시설 건설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 소유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남구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집창촌인 옐로하우스가 여전히 영업 중인 데다 2월 인근에 경인선 복선전철 송도역이 개통되면서 청소년 유입 등의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옐로하우스에는 평소 자정을 전후해 드나드는 남성들이 목격됐지만 최근 들어 오후 8∼9시에도 남성들의 발길이 잦아져 '집창촌이 다시 번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근지역 주민 박모(47·여)씨는 "옐로하우스 골목으로 들어가는 남성들과 차량들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며 "집창촌이 폐쇄되지 않아 주변이 어두워지고 침체될까봐 걱정"이라며 혀를 찼다.

남구는 남부경찰서, 여성단체와 함께 '성매매 집결지 정비 대책반'을 꾸려 청소년 통행금지 표지판 설치, 폐쇄회로(CC)TV 확충, 노면표시 보수 등 옐로하우스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집창촌인 옐로하우스는 2000년대 90여곳의 성매매업소에 230여명의 여성이 종사했지만 2004년 성매매 방지 특별법 시행 이후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현재 업소 20여곳에 80∼100여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지자체, 경찰, 여성단체는 지난 2월 수인선 전철역 개통을 앞두고 옐로하우스를 점진적으로 폐쇄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성매매업소 업주들은 자발적으로 업소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외관 유리에 어두운색 필름을 부착하고 호객행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구는 옐로하우스 성매매업소 일부를 사들여 완충공간을 조성해 업소 수를 줄이는 중장기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옐로하우스 폐쇄의 열쇠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있는데 지자체·경찰·시민단체는 사업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을 나눠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 행정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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