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쎈 캐릭터 굳혀질까 봐 심리적 압박 컸다"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16. 7.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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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케이블TV Mnet '음악의 신2' 속 이수민의 이미지는 '쎈 언니'다. 바늘로 찔러서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냉정함과 동그랗게 뜬 눈, 웃음기 없는 표정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실제 만난 이수민은 그런 편견을 단숨에 깨뜨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발랄함으로 똘똘 뭉쳤으며, 정색보다는 유쾌함이 묻어났다. 심지어 '음악의 신2' 종영할 때는 눈물도 흘렸다는 그다.

이수민은 최근 '음악의 신2'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 C.I.V.A로 '엠카운트다운'에 출연, 성공적인 가수 데뷔를 이뤄냈다. 배우의 길만 걷던 그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인 동시에 앞으로도 꿈속에서만 기억될 추억거리다.

인기도 한껏 실감했다는 그는 요즘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수민은 "팬미팅을 가졌는데 깜짝 놀랐다. 김소희, 윤채경 팬 위주로 올 줄 알았는데. 내 팬도 있더라. 플래카드도 만들어오고, 선물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나 역시도 고마워서 편하게 다가갔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어린 팬들이 '수민 이모'라고 한다. '이모'는 지웠으면 좋겠다"며 진심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곡 역시 인기행진을 펼쳤다. DIVA의 '왜 불러'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 '왜 불러'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이수민은 "1위 찍을 줄 알았다"면서 "워낙 '왜 불러'라는 곡이 히트했던 곡이고, 그거를 다시 리메이크해 옛날 향수를 끄집어낸 것 같다. 더불어 EDM 요소가 가미돼 젊은 친구들까지 좋아해 준 것 같다. 또한 여름에 발매돼 반은 먹고 들어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인기 때문에 C.I.V.A의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가 되는 게 사실. 그러나 이수민은 "분명히 말하자면, C.I.V.A는 '음악의 신2' 안에서 형성된 걸그룹이며, 더 이상의 활동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수민이 이토록 냉철한 판단을 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걸그룹도, 가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속에선 18년 차 걸그룹 연습생으로 나오지만, 현실 속 이수민은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미워도 좋아'를 통해 데뷔한 배우다.

비록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지만, 이수민은 이제 본업인 배우로 돌아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보인 연기는 발연기라고 생각한다. 정극 연기를 아직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분명 콩트 연기랑은 다르다. 일단 콩트 연기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정극은 준비를 더 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릴러에 도전하고 싶어요. 소시오패스 역을 해보고 싶거든요. 사람을 죽이고 그런 게 아니라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사람인거죠. 저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는 등 양면성이 있거든요. 물론 지금은 '음악의 신' 속 저의 모습만 기억하시겠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 모습 보여드리면서 활동 폭을 넓혀갈 거예요."

마냥 긍정적일 것만 같은 그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음악의 신' 이미지가 워낙 세 앞으로 배우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란 우려다. 그는 "'음악의 신'의 센 캐릭터를 실제 저로 볼까 봐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털어놨다.

"주위에서는 이 또한 연기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모큐멘터리인 줄 다 아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힘을 북돋아주니까 저도 나중에는 즐기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잘 돼서 매우 만족해요."

'음악의 신'은 이수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한치의 고민 없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늦깎이 나이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출연하고 싶은 어린 친구들도 많았을 텐데 운이 너무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수민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웃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 그는 "한 팬이 저에게 '요즘 너무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한 번도 웃을 수가 없었는데 이수민 씨 때문에 웃음을 갖는다'고 SNS를 통해 쪽지를 보내왔다. 이처럼 저를 보고 좋은 기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식상하지만, 사람이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많이들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힘들다 힘들다 하면 더 힘들잖아요. 앞으로 살날이 많잖아요?"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M]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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