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경기 편파해설 이성득 "허구연도 부러워해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성득 (KNN 야구해설위원)
뜨거웠던 2016 프로야구 전반기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응원하신 팀 성적은 잘 나오고 있나요? 야구뿐만 아니라 어떤 스포츠든지 간에 여럿이 한편이 돼서 같이 응원하면 그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죠.
그런데 만약 중계를 하는 해설위원이 아예 대놓고 내 편을 들어준다면, 정말 볼 맛이 나겠죠? 이른바 편파 해설입니다. 이 편파해설의 원조는 부산의 이성득 야구해설위원인데요. 롯데 팬들한테는 이미 유명한 분이죠. 이 이성득 해설위원이 내일이면 우리나라 최초로 2500경기 연속 해설 기록을 세운다는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만나볼 수 없죠. 부산 KNN방송의 이성득 해설위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성득 해설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성득>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성득>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2500경기 연속 해설 기록이시라고요?
◆ 이성득> 제가 19년 동안 중계를 하고 있죠. 1998년 후기부터 시작을 해가지고 이제 2경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연속이라하면 한 번도 안 빠지고 계속 하신 거예요?
◆ 이성득> 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한 번도 안 쉬고 하셨어요?
◆ 이성득> 크고 작은 일은 분명히 있었거든요. 가장 큰 일은 저희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 김현정> 아니, 아버님 어머님 돌아가시던 날에도 해설을 하셨어요?
◆ 이성득> 네, 아버님하고 장인어른 돌아가셨을 때.
◇ 김현정> 세상에...
◆ 이성득> 경기 한 30분 전 나와가지고도 중계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왜 그렇게까지 하셨어요?
◆ 이성득> 제가 오랫동안 해설을 하면서 팬들하고 보이지 않는 무언의 약속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시간만 되면 중계를 들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자리에 없을 수가 없었죠.
◇ 김현정> 그렇게 버틴 19년의 해설. 그런데 이성득 해설위원이 더 유명해진 건 바로 편파해설 때문이에요. 그럼 무조건 롯데자이언츠 팬 입장에서 해설을 하시는 거예요?
◆ 이성득> 그렇죠. 그런데 팬들께서 들으시면 우선은 우리 편이 있어서 먼저 좋을 것 같고요. 제가 롯데 팬들의 대표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위 분들은 제 해설을 들으면서 TV를 켜놓고 볼륨을 완전히 꺼버립니다. (웃음)
◇ 김현정> 아 TV는 끄고 라디오를 틀어놓고요? (웃음)
◆ 이성득>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사실 지역 방송의 해설 위원이시기 때문에 부산 분들 아니면 못 들어보셨을 거예요. 여기서 맛 보기 해설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이성득> 제가 좀 쑥쓰럽기는 하지만 강민호 선수가 만약 홈런을 쳤다면 그 부분을 제가 잠깐 맛보기를 들려드릴게요.
◇ 김현정> 그거 좋네요. 강민호 선수가 지금 쳤습니다.
◆ 이성득> ‘강민호 선수 쳤습니다. 쭉, 쭉 멀리 갑니다! 멀리 갑니다! 멀리 갑니다! 네, 네. 넘어가쓰요~!’
◇ 김현정> 홈런은 시원하게. (웃음) 라디오 중계니까 공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우리가 사실 알 수가 없거든요. 볼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해설위원님 목소리를 듣고 알 수 가 있겠네요.
◆ 이성득>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또 이게 볼이냐, 스트라이크냐. 애매한 경우에 롯데한테 이게 지금 유리한 거냐 아니냐 애매할 때... 이때는 어떻게 하세요?
◆ 이성득> ‘투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몸 쪽에 오는 공. 이것은 분명히 볼인데요. 지금 심판이 오늘 일찍 퇴근하고 약속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분명히 볼인데 심판이 얼른 집에 가고 싶어가지고, 스트라이크로 처리를 했다. 이 말씀이신 거죠? (웃음)
◆ 이성득> 그렇습니다.
◆ 이성득> 네. (웃음) 하지만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는 잘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 해설을 이대호 선수나 이대호 선수 부인이나 가족이 들었답니까?
◆ 이성득> 들었죠. 그래서 이대호 선수하고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적도 있어요.
◇ 김현정> 이대호 선수가 항의했습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 이성득> ‘체중 빼는 거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너무 그렇게 말씀 많이 안 하셔도 제가 알겠습니다.’ 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게 다 약이 돼서 지금 이대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이렇게 잘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이성득 해설위원이 굉장히 행복한 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은 스포츠 중계하시는 분들도 다 각자가 나름의 응원 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켜가면서 하는 게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위원님은 일하면서 좋아하는 팀 응원도 마음껏 하시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다 하시는 거 아니에요?
◆ 이성득> 네, 그래서 저희들 선배 중에서, 저 같이 이런 방송을 한 번 정도는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선배들이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웃음)
◇ 김현정>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하세요?
◆ 이성득> 혹시 허구연 선배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 분이 이성득 위원한테?
◆ 이성득> 오늘 하루만 TV하고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 하시죠. (웃음)
◇ 김현정> 앞으로 3000경기, 5000경기 계속 하셔야죠.
◆ 이성득> 저는 제 롤모델이 빈 스컬리 씨거든요. LA다저스를 지금 60년 가까이 방송을 하신 분인데요. 그분이 올해 여든이 넘으신 분인데요. 저는 우선 2500경기 해설을 했지마는 눈앞에 보이는 한 3000경기 고지라도 꼭 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을 제가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올해 예순셋 되셨죠? 그러면 앞으로도 17년은 더 해야 되시는 겁니다.
◆ 이성득> (웃음) 네, 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 김현정> 건강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성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KNN의 라디오 야구 해설위원, 내일이면 2500경기 연속 해설을 세운답니다. 이성득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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