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써니볼] 한국인 빅리거 7인의 전반기 결산
1982년 동갑내기 추신수(텍사스)·이대호(시애틀)·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전반기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베테랑 타자답게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어려운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셋업맨에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에 오르며, 한·미·일 프로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출신 김현수(볼티모어)와 강정호(피츠버그)·박병호(미네소타)는 희비가 엇갈렸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으로 마이너행을 권유받은 김현수는 거부권 행사 끝에 자신의 타격을 되찾았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강정호는 팀의 4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기 막판 스캔들에 휩싸였다. 박병호는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어깨 부상을 털어낸 류현진(LA 다저스)은 복귀전을 통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김선우 위원이 한국인 빅리거의 전반기를 총평했다.
추신수="텍사스가 우승을 하려면 건강한 추신수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했다. 추신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텍사스 타선의 무게감이 완전히 달랐다. 두 차례 부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상이 없었다면 최고 커리어 페이스도 가능했다고 본다. 전반기 막판 등 통증을 겪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추신수에게는 부상이 유일한 적이다. 건강하게 후반기를 잘 뛰어야 한다."
이대호="가장 어려운 처지에서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악조건을 이겨내고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대단하고, 엄청나게 잘했다. 전반기 활약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실력을 인정받았고,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시애틀은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팀이다. 이대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중심 타선 뒤에서 또는 중심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전반기 막판 손 부상을 당했다. 마침 올스타 휴식기가 시작된 건 이대호에게 호재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 안된다."
김현수="메이저 자격을 보장받았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구단의 처사가 아쉬웠다. 그러나 김현수는 KBO리그 10시즌을 뛴 베테랑 답게 이겨냈다. 심리적으로 편한 상황이 되면서 자신의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경쟁자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막판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된다. 김현수는 간절한 마음으로 초반부터 모든 걸 쏟아냈다. 악에 받쳐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야구장에 누구보다 빨리 나와서 훈련을 했고, 땅볼을 때리면 전력으로 달렸다. 몸 자체가 반응을 먼저 했다. 그러다보니 부상이 왔다. 다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강정호="큰 부상을 입고, 오랜 기간 재활을 했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강정호는 복귀하자마자 4번을 맡았다.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은 강정호가 이겨낼 수 있는 '마인드'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대대로 꾸준히 홈런을 때려냈고, 중심 타선에서 제역할을 다했다.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 성적의 반등을 위해서는 강정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휴식기 동안 푹 쉬고, 후반기를 준비해야 한다."
박병호="오른손목 부상 소식이 들렸다. 이럴수록 급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 트리플A에 있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박병호의 장타력은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이슈였다. 그러나 갑자기 흔들렸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실력은 인정받았다. 초반의 좋았던 감을 되찾아야 한다. 지금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승환="셋업맨으로 시작해서 마무리를 차지했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이 기본이지만, 빠른공의 힘이 워낙 좋았다.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도는 더욱 예리해졌다. 특유의 투구 폼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메이저리그 타자에게도 오승환의 투구폼은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에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이 더해지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류현진="복귀전을 마친 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적응을 해야 한다. 첫 등판을 마친 뒤 올스타 휴식기가 시작된 건 좋은 타이밍이라고 본다. 휴식기 동안 충분히 쉬고 다음 등판을 준비해면 된다. 후반기는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정리=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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