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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회장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넥슨 창업주이자 한국 IT 산업의 성공신화 김정주 NXC 회장이 3조원에 가까운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1일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횡령)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조세)로 고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고발건 이외에 진경준(49) 검사장에게 주식 특혜를 준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는 중이었다.

감시센터는 추가 고발의 내용으로 김 회장이 넥슨을 지주회사 체계로 만들면서 1070억원을 횡령했으며,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해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 8301억원의 배임·횡령·조세포탈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감시센터는 2005년 넥슨을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엄청난 수익을 내던 넥슨코리아를 분사해 적자기업인 넥슨재팬에 41억원에 매각, 1조 527억원의 손실을 초래하고 국부를 유출, 양도세 등을 포탈했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에는 넥슨 김 회장이 페이퍼 컴퍼니 실버스톤 파트너스를 설립해 1064억원을 대출해 107만주를 주당 10만원 매입했다. 당시 넥슨 홀딩스의 주식가치는 최소한 20만원이었다. 10만원에 매입한 것이므로 주당 10만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 여기에 지주회사 NXC가 100% 소유하고 있는 벨기에 법인에 넥슨재팬 주식을 저가로 현물 출자해 NXC가 7993억원을 손해 보게 한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시센터는 김 회장이 국부를 해외에 유출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 매각, 배당 등으로 총 2조4657억원을 해외에 유출했다는 것. 특히 2005년 1조 568억 원 상당의 넥슨코리아를 41억 원에 넥슨재팬에 매각하여 1조 527억원의 이익을 유출하고,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에게 2998억 원을 배당하는 등으로 2조1518억 원의 이익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 그룹의 매출액 가운데 68%, 순이익의 79%를 한국 기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넥슨재팬은 2014년도 매출이 793억원에 불과했다. 2014년도 순이익을 보면 1921억원으로 이 가운데 넥슨의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가 1500억원을 배당해 일본으로 유출했다는 것이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제주도로 이전해 법인세 1889억원을 감면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감시센터는 “우리 단체는 이 사건을 김정주 넥슨회장이 진경준에게 뇌물을 주고 대한민국 검찰권을 매수한 진경준 김정주 게이트로 보고 있다. 끝까지 국민과 함께 추적하고, 특임 검사가 제 역할을 다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진경준은 학부모 원성, PC방 단속, 업주들 시위, 정보 유출, 넥슨 주식 관련 각종 사건 등에 알게 모르게 방패막이로 활용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측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근거없는 내용도 상당하다”며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검찰의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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