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서울대 단톡방 성희롱 가해 학생, "사과문 통해 공개 사과하겠다"

김상윤 기자 2016. 7.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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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성희롱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아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가해 학생이 “동기 여학생들이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며 순전히 장난으로 그랬던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단톡방 구성원 8명 중 한 명인 A(20)씨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 여학생들에게 사과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유출된 단톡방 대화 내용에 대해 “문제가 된 부분은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그때는 우리가 장난이 지나쳤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여름방학 이후 단톡방에서의 대화는 거의 뜸해졌다가 고려대 남학생들이 비슷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본 뒤 서로 ‘자중하고 반성하자’고 말했고 더는 비슷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최근에는 밥 약속 등을 위해서만 사용되던 방이고 당시 대화 내용과 대상에 대해선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단톡방 대화 내용 유출 경로가 술에 취한 남학생 한 명이 동기 여학생에게 대화 내용을 보여준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공개를 전제로 하는 대화가 아니었는데 피해 학생에게 이를 직접 보여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는 “8명 모두 대화 내용을 유출하거나 남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 학생 2명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술에 취한 남학생 한 명이 동기 여학생 한 명에게 남자 동기들의 단톡방을 보여줬다”며 “비웃으면서 ‘너희가 보면 어떻게 할 건데’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 학생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하고 싶다”며 “조만간 가해 학생들이 모두 나서서 사과문을 내는 등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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