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 대박 진경준 수사 급물살

엄민우 기자 2016. 7.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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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회장 추가 고발..김수남 총장 특임검사 임명해 강력 수사의지 내비쳐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의 특임검사로 지명된 이금로 인천지검장. 검찰이 지검장 급을 특임검사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뉴스1

 

100억 원 대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21기)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임검사를 임명하며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진 검사장이 고가 차량을 이용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데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에 대한 추가 고발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주목된다.

진경준 수사를 촉발시킨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는 11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회장을 조세 포탈 및 배임 횡령, 국부 유출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넥슨 김정주 회장은 주주들과 직원들의 국내 상장 요구를 묵살하고 2004년 데이비드 리를 넥슨 재팬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넥슨 재팬을 일본에 상장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수익이 나고 있는 넥슨코리아를 분사해 넥슨 재팬에 41억 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 1조527억 원의 손실을 초래해 국부를 유출하고 양도세를 포탈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수사 초기 만해도 용두사미로 끝날 뻔 했던 진경준 검사장 및 김정주 회장에 대한 수사는 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힘이 붙는 모습이다. 대검찰청은 지난 6일 이금로 인천지검장(20기)을 특임검사로 임명했다. 특임검사는 수사 진행 후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만을 보고한다. 이외 최성환 특수3부장 등 특수3부 3명, 형사1부 1명 등 화려한 수사팀이 꾸려졌다.

‘그랜저검사’ 사건 등 역대 4번의 특임검사 수사가 있었는데 검찰이 지검장급을 특임검사로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남 총장의 강력한 수사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최근 연이어 법조계 비리가 터지며 검찰에 대한 원성이 커지자 더 이상 수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를 검찰의 명예회복 기회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검찰은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사고 판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넥슨홀딩스 주식을 4억 2500만원에 샀다가 2006년 11월 넥슨에 10억 여 원에 팔았다. 이후 진 검사장은 다시 넥슨 재팬 주식을 사들였는데 넥슨 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과정에서 진경준 검사장은 120억 원을 벌어들였다.

당초 논란이 됐던 공소시효 문제도 더 이상 두 사람을 보호해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이 넥슨 재팬 주식에 투자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오는 11월까지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정주 회장 조세포탈과 관련해선 국세청까지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 고발인인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는 “조세포탈과 관련한 추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세청에도 김정주 회장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 분위기가 달라진데다 국세청까지 움직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업계의 온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검찰의 칼끝이 점점 날카로와지기 때문이다.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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