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38사' 오대환, 이렇게 짠내나는 나쁜놈 본적 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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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38사기동대'의 시청자들이라면 철저히 나쁜놈을 응징하려는 서인국과 마동석의 편에 서는 건 자연스럽고 또 당연한 공식이다. 그들은 사기 콤비가 악덕 세금 미납자들의 돈을 싹 거둬들이는 사이다 전개를 바라왔다. 마침내 5, 6회에서 그게 터졌고 서인국과 마동석은 환호했다. 그런데 애청자들이라면 어딘가 아쉽고 또 섭섭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건 바로 오대환 표 마사장, 마진석의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연기 때문이다.
배우 오대환은 '38사기동대'에서 마진석 역을 맡아 서인국과 마동석 브로맨스에 힘을 더했다. 마진석은 강남에서 다수 룸살롱을 운영하는 검은 손이다. 모르는 사람도 없고 뚫지 못하는 곳도 없는 악역계의 '철벽남'이다.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며 악행을 일삼는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 아내와 위장이혼까지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 나쁜놈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내'가 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왜 '짠내'난다고 그러잖아요(웃음) 처음에 감독님과 의도했던 마진석은 나쁜 놈이지만 사연이 있는 인물이고 또 산전수전 다 겪었기에 모든 것에 조심스럽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물이죠. 그래서 이만큼 철저하므로 속이기 힘들겠다는걸 시청자들에게 인지시켜 주려 했어요. 사실 악역 그러면 보통 무식 단순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마사장은 그런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 그런 보통의 건달처럼 마냥 나빠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외모적으로도 살벌하지 않고 젠틀하고, 옷도 좀 잘입고요. 감독님과 함께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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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대환은 욕지기가 절로 나오는 강한 역할들을 주로 연기해왔다. '돌아와요 아저씨'의 치졸야비 나석철과 '결혼계약' 사채업자 그리고 이번 '38사기동대'까지, 비록 의도한 길은 아니었지만 악역 연기에는 "힐링되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답답한 게 풀려요. 평상시에 못한 것들을 여기서 할 수 있으니까.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하면서 풀리네요. 그래서 악역을 기꺼이 즐겁게 하고 있고 되려 다른거 하라 그러면 답답할 것 같아요."
악역의 아이콘이라 불리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터놓고 술 한잔 하고 싶은 남성미 넘치는 사람이었다. 하얀 이를 드러낸 호탕한 웃음은 물론 쏙 반할만한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까지 겸비했다. 상남자의 매력이 풍긴다고 말하니 그는 "사실 여리고 정도 많고 잘 토라지는 스타일이다. 지금 그게 들킬까봐 다 벽치고 있는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한 아내의 남편이자 듬직한 가장인 그는 "그래서 여린 남자다. 항상 아내에게 당한다. 사실 항상 아이를 배에 품고 있어서 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요즘 이렇게 돈을 잘 번 때가 없었어요. 애들한테 내년에는 못해준게 많은데. 요즘 들어서 다는 못해주더라도 하고 싶은 건 해줄 수 있으니 아빠같기도 하고 힘도 들어가고 그래요. 그전에는 진짜 힘들었죠, 미안하고. 특히 올해는 다작이라 힘들기도 했는데 내가 조금 고생하면 우리 가족이 편해진다고 생각하면 의무감도 생기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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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자유로웠기에 가능한 실생활 연기다. 누구나 그렇듯 힘든 순간들은 있었지만 오대환은 대학로 연극생활과 인생의 굴곡을 통해 이론보단 실제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그가 그리는 상 또한 친숙한 배우다. "사실 '스타'랑은 비주얼쪽으로 거리가 먼것 같고(웃음)친숙하고 평범하게 생겨서 악역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범한 얼굴로 악한 말들을 하니까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친숙한 배우가 되고싶어요. 연예인이 아니라 옆집에 살것 같은 그런 배우,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쟤는 저런 애구나...이렇게 편하게요.(웃음)어디 포장마차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웃음)"
오대환은 영화 '더 킹'을 통해 더 나쁜 놈으로 돌아온다. 오대환은 여태 했던 악역들 중 조인성과 합을 맞춘 이 역할을 최고 악질로 꼽았다. 그간 악역이라는 공통분모를 연기해온 오대환이지만 그만의 노력과 방식으로 섬세하게 역할의 입체감을 달리하던 그가 또 어떤 얼굴의 인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상상하게 된다.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허상욱 기자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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