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심야·주말 '비상구급함' 역할
연 20%대 매출 증가…정부, 편의점 상비약 20가지로 확대 추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약국과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깊은 밤이나 주말, 편의점이 비상 구급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 상비약이 시행 전 우려와 달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정부도 편의점 취급 안전상비의약품의 종류를 현재 13가지에서 20가지로 늘릴 방침이다.
10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현재 1만개에 이르는 전국 점포 가운데 8천500개가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씨유의 상비의약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나 늘었다.
씨유를 비롯한 편의점은 지난 2012년 5월 약사법 개정에 따라 같은 해 11월부터 진통·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등 13가지 종류 상비의약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CU의 상비의약품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4년 28%, 2015년 15.2% 등으로 해마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사는 약은 진통·해열제다.
타이레놀 등 진통·해열제 매출은 씨유의 올해 상반기 전체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가운데 44.5%를 차지했다.
이어 판콜A 등 감기약이 29.7%로 2위였고, 베아제 등 소화제(14.1%)와 신신파스 아렉스 등 파스류(11.6%)가 뒤를 이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진통·해열제의 매출 비중은 41.5~43.3%로 1위였다. 감기약(29.9~32.8%)·소화제(10.8~14.1%)·파스(12.7~14.9%) 차례의 순위에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특히 편의점 상비약의 판매 시간을 보면, "심야와 주말 시간대 등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 공백을 메워 소비자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자"는 제도 도입 취지가 제대로 실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씨유 편의점에서 가장 안전상비의약품이 많이 팔린(매출 기준) 요일은 일요일(22%), 두 번째가 토요일(16.6%)이었다. 결국, 주말 의약품 매출 비중(38.6%)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셈이다.
하루 중 시간대별 의약품 매출 비중을 봐도, 밤 8시부터 자정까지가 35.7%로 가장 컸다.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가 21.1%로 뒤를 이었다.
밤 8시~자정 시간대의 씨유 전체 상품 매출 비중이 24.6%인 것과 비교하면, 의약품 매출이 심야 시간대에 두드러지게 많다는 얘기다.
씨유는 현재 안전상비의약품을 전용 진열대에서 판매하고, 의약품을 팔 때 미성년자 구매 불가 품목 등 주의사항이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에 표시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품목은 1회 1개 포장단위로만 팔 수 있도록 판매 수량도 POS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강진석 BGF리테일(씨유 운영사) 건강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소비자가 급할 때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24시 응급구급함 역할을 편의점이 맡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 플랫폼'으로서 고객 편익과 공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서비스 경제 발전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24시간 운영 편의점이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가짓수를 현행 13개에서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씨유(CU) 연도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증가율(전년대비·2012년 11월 판매 시작)>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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