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슈돌', 시청률 10%도 흔들..슈퍼 스타가 필요해

2016. 7. 9. 1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둥이·사랑이 하차 후 하락세..'공동육아' 도전에도 '시들'

삼둥이·사랑이 하차 후 하락세…'공동육아' 도전에도 '시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슈퍼맨'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2013년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최근 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딸 사랑이가 잇달아 하차한 뒤 마땅히 대체자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세대 육아 예능의 대표주자로, 늘 화제의 중심에 있던 '슈퍼맨'의 위세는 꺾이다 못해 시청률마저 2년여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 한때 20.7%이던 시청률 한 자릿수로 추락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136회의 시청률은 9.9%. 3월 이후 10~11%를 오가며 위태롭게 두 자릿수를 지키더니 결국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가장 사랑받았던 것은 누가 뭐라 해도 2014년 7월부터 출연해 지난 2월 하차한 송일국의 '삼둥이'가 출연하던 때였다.

약 1년 7개월 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한·민국·만세는 그야말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세 아이가 옹기종이 모여 앉아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행복해했다.

송일국은 '슈돌' 출연을 계기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삼둥이의 사진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는데, 팔로워가 160만 명에 달한다. 한국어로 된 댓글보다 중국어나 영어로 된 댓글이 훨씬 많을 정도로 국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송일국은 '배우 송일국'이 아닌 '아빠 송일국'으로 남을까 걱정하는 듯 작품 활동을 위해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가 하차하기 전 몇 개월 동안 드라마 '장영실'에 그를 캐스팅한 KBS 드라마국과 그를 놓칠 수 없는 KBS 예능국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떠나는 삼둥이가 아쉬워 미리 많은 촬영을 해놨고 결국 마지막 촬영 이후에도 송일국 부자는 7회 동안 더 등장했다.

여기에 몇 차례 하차설 끝에 원년 멤버인 추성훈-추사랑 부녀까지 3월 하차했다.

제작진이 보인 진한 아쉬움이 괜한 우려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시청률에서 드러난다.

삼둥이가 출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4년 9월 20.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초까지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들의 하차 이후 내리 내림세를 겪었다.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6월 22일 32회 이후 2년 만이다.

◇ '공동육아'로 새 활력?…"너무 어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삼둥이와 사랑이의 하차를 전후해 기태영-유진 가족과 이범수 가족을 새로 영입했다.

이어 가수 양동근, 배우 오지호·인교진의 '공동육아'로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자 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특히 세 출연자의 딸들이 2014년 말에 태어난 아주 어린 아이들이어서 보여줄 부분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아빠가 48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나마 육아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기획의도이자 목표라 하더라도 시청자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눈을 맞추는 정도의 발달 과정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부모가 아닌 타인이 매력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거기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이미 수년간 '육아 예능'을 통해 끼 넘치는 아이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집에서 함께 분유를 먹이거나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러 가는 등 이들이 보여주는 '현실 육아'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동질감을 줄지언정 다수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양동근이 친분이 있는 래퍼들이 출연하는 공연장에 간다거나, 대학 캠퍼스에서 즉흥 랩을 선보이는 모습 등 아이보다는 아빠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카메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갸우뚱하게 한다.

3년째 출연 중인 이휘재 가족도 사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시청자가 원하는 모습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나마 무려 다섯 아이를 키우는 축구선수 이동국 가족, 그중에서도 막내 '대박이'와 두 누나의 조합이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정도다.

7명의 아빠, 14명의 아이가 출연하다 보니 산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chomj@yna.co.kr

☞ 시신車 길가 세워놓고 이틀 볼일 봤다…'마대자루 살인' 재구성
☞ LPGA 18년 경력 마감한 한국 골프 선구자 박세리
☞ 기내에서 여승무원 강제추행 40대 '진상 승객' 실형
☞ '난간 얼마나 부실했길래'…기대고 섰던 시민 추락 참변
☞ 여야 '홍보비파동' 관련자들 남경필 지사와 인연 눈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