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비너스는 앨리스, 뮤지컬배우는 송주희..'올슉업'

이재훈 2016. 7. 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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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주희(앨리스), '헬로비너스' 멤버 겸 뮤지컬배우
【서울=뉴시스】송주희(앨리스), '헬로비너스' 멤버 겸 뮤지컬배우
【서울=뉴시스】송주희(앨리스), '헬로비너스' 멤버 겸 뮤지컬배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올슉업'의 도도한 큐레이터인 '산드라' 역에 송주희가 캐스팅됐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낯선 이름 탓이다. 주인공은 그룹 '헬로 비너스'의 앨리스(26)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송주희는 "가요와 뮤지컬은 장르가 다르잖아요.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면서 저를 편견 없이 바라봐주시기를 바랐어요"라고 설레했다. 그녀의 바람은 통했다. 뮤지컬 데뷔작이었음에도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연착륙했다.

뮤지컬은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올해 데뷔 4년 차. 지난해 아이돌이자 팀의 리더로서 고민을 깊숙이 한 송주희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제가 집에서는 막내예요. 언니랑 12세 차이라 외동딸처럼 자랐죠. 근데 헬로비너스를 들어오면서 리더를 맡게 됐어요. 생각이 많은 편인데 더 많아졌죠. '내가 맡은 것만 열심히 하면 될까' '원하는 또 다른 무엇을 이뤄야 할까' 등…."

팀의 리드 보컬인 만큼 노래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소속사 판타지오가 연기 기반인 회사여서 배우로서도 욕심이 났다. 그러다 뮤지컬을 떠올리게 됐다. "노래도 할 수 있고, 연기도 할 수 있고, 무대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산드라는 지적인 매력과 화려한 외모를 갖춘 박물관 큐레이터다. 기존에는 성숙한 분위기의 배우들이 주로 연기했다. 풍요 속 빈곤이라고 할까, 남자를 멀리하는 일 중독이자 완벽주의자로 보이지만 실상은 외로움이 많은 캐릭터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는 서정적인 감수성의 남성을 만나자 적극적으로 돌변한다.

송주희의 산드라는 더 밝아졌다. 어떤 면에서는 어디를 가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녀 모습 같기도 하다. "원래대로 산드라를 연기하려니까, 제게는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귀엽고 어린 느낌을 추가했죠. 어릴 때 큐레이터가 돼 지인도 없는 타지로 와서 외로움을 타는 인물로도 생각했어요. 그러니 자신을 알아주는 남자를 만났을 때 털털하고 적극적인 원래의 자신이 나오게 돼요. 돌변하는 캐릭터가 아니죠."

'올슉업'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히트곡을 묶은 흥겨운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클래식한 넘버의 뮤지컬이 아닌, 다행히 팝적인 넘버들이라 조금씩 재미있게 배워가고 있다"는 송주희는 무대에 오를수록 뮤지컬배우들의 에너지가 부럽다고 했다. "저는 당연히 아직 어렵거든요. 선배님들의 몰입도 넘치는 연기와 노래를 볼 때마다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요."

틈이 날 때마다 뮤지컬을 보러 다닌다는 그녀가 현재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뮤지컬 '위키드'. 발랄하고 엉뚱하지만 순수한 매력의 백색 마녀 '글린다'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앨리스라는 이름은 소속사 대표가 송주희가 엉뚱하다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뮤지컬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만큼은 진지합니다. 까르르르." 8월2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744-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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