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의 계절, 알록달록 '페디큐어'로 발끝에 색을 입히자

장회정 기자 2016. 7. 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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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풋~ 무표정했던 맨발이 웃는다
ㆍ변색·깨짐 막으려면…컬러링 전 ‘베이스코트’로 영양 보충

올여름 유행인 비비드컬러로 페디큐어한 발 이미지. 데싱디바 제공

얼마 전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패션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황석정을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황석정이 맨 발톱이었기 때문이다. 맨 발톱이 어때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맨 발톱 노출이 민낯 외출만큼이나 부끄럽다는 여성이 꽤 있다. 그래서 여름은 여성들의 화려한 페디큐어(pedicure, 발·발톱 미용술)로부터 온다는 말이 나온다. 샌들의 계절에 산뜻한 색을 입은 발톱은 확실히 청량감을 더해 준다.

올여름은 선명한 네온 색상과 메탈 색상의 페디큐어가 유행이다.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기보다는 발가락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네온을 연상케 하는 색감을 뽐내는 캐시캣 코드 프로페셔널 네일 제품에는 실제 LED 조명에서 발광하는 형광 성분이 들어있다. 핑크, 오렌지, 블루, 그린 등 톡톡 튀는 컬러네일에 젤톱코트를 더하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유리알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빠르게 건조되는 퀵드라이 효과를 더해 셀프케어가 한결 수월해졌다. 손재주가 없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팁 제품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네일 스티커로 잘 알려진 네일어플리케(네일 패치)는 떼어서 붙이기만 하면 네일 아티스트의 손길이 부럽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네일 전문 브랜드 데싱디바의 매직프레스는 이미 컬러링과 디자인이 되어있는 팁을 떼어 손발톱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젤네일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네온을 연상케 하는 컬러의 제품. 캐시캣 제공

하지만 페디큐어가 과하면 발톱 혹사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페디큐어를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발톱이 변색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선명한 발색과 오랜 지속성으로 인기를 끄는 젤네일의 경우 시술 시 발톱을 지나치게 갈아내지 않아야 하며 시술 후 지속 기간은 최대 3주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네일숍에서 정상적인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기구로 시술을 받을 경우에 무좀균, 박테리아 등에 감염되기도 한다. 거스러미, 손상된 큐티클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상처를 통해 균이 옮을 수도 있다. 서수진 더엘클리닉 원장은 매번 페디큐어 전 발톱의 상태를 확인하라고 말한다. “발톱의 색이 변하거나,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등 변화가 눈에 띄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발톱 무좀이 있을 경우에는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페디큐어를 피해야 한다.

건강한 발톱을 위해서는 컬러링 전후 영양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페디큐어 전에 베이스코트를 바르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베이스코트는 파운데이션이 색조 화장 전 피부 보정 역할을 해주는 것과 같이 페디큐어의 발색을 돕는 역할을 한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보브에서 선보인 네일글로스 케어라인의 프라이머 베이스코트는 우유 단백질, 칼슘을 함유해 손발톱의 손상을 예방하고 컬러 착색을 방지한다. 비타민과 콜라겐, 실크 아미노산 등이 들어간 제품도 등장했다. 손톱강화제 성분을 담은 보브 미라클큐어 칼슘젤은 컬러링 후 코팅 효과를 내기 위해 바르는 톱코트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진한 색상의 페디큐어가 부담스러울 때는 이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된다. 은은한 핑크빛이 감돌아 발톱에 생기를 준다. 페디큐어에 젤리코팅을 한 듯 탱탱하고 볼륨감 있는 광택 효과를 주는 젤톱코트에도 칼슘, 비타민 E, 아세테이트 등의 영양 성분이 추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페디큐어의 마무리는 충분한 보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피부뿐만 아니라 발톱에도 에센스가 필요하다. 오일 성분이 함유된 발톱용 수분 에센스는 가벼운 착용감으로 페디큐어 전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큐티클은 굳이 전용가위인 니퍼로 잘라내지 않아도 된다. 큐티클이 일어난 부분에 전용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큐티클 오일이 없다면 풋크림을 꼼꼼하게 발라 건조함을 막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페디큐어를 하지 않았다고 민망해할 필요는 없다. 서수진 원장은 “페디큐어는 색조화장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기초화장을 하듯 청결하게 관리한 맨 발톱이라면 부끄러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데싱디바의 김나윤 실장 역시 “컬러링을 한 발톱이 보기 좋지만, 컬러링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며 “엄지발톱에만 포인트를 줘도 충분히 깔끔해 보인다”고 청결한 발 관리를 강조했다.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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