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강정호, 합의가 아닌 '기소 여부'가 운명 가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16. 7. 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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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강정호(29·피츠버그)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시카고 경찰이 수사를 착수한 가운데 기소 여부가 강정호 야구 인생를 가를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7일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내용을 전하면서 ‘기소 여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강정호에 대한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수사 당국의 기소가 없다면, 강정호에 대한 징계도 없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이 신문의 폴 자이스는 칼럼을 통해 “아직까지 강정호의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검찰로부터 기소가 되지 않았으므로 팀에 남아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자이스는 또 “이 문제는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면서 “둘 사이에 이뤄진 문제이고, 경찰 조사 역시 아직까지는 확신을 줄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소를 통해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엄격한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형법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의 경우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경찰은 수사를 계속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소가 가능하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호텔 관계자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가해자에 대한 조사는 피해자 및 주변 수사를 마친 뒤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강정호가 비교적 차분하게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혐의 사실이 알려진 6일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지만 7일 경기 후에는 혐의 사실을 제외한 경기 내용에 대해서만 “팀 전체가 하나가 돼서 플레이 하고 있다”는 내용의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4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렸다. 4-5로 뒤진 7회초 1사 1·3루에서 조너선 브록스턴을 상대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밀어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강정호는 수비 송구 때 3루까지 뛰었고 공식 기록은 2루타로 남았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4)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강정호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승환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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