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칼을 버린 피부과 의사, 미소를 택하다, 정찬우 JF 피부과 원장

2016. 7. 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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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피부과에서 받는 노화 관련 시술. 보통 떠오르는 것이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미용 시술입니다. 얼굴에 무언가를 채우고, 인위적인 약품이나 시술을 통해 노화라는 자연현상을 조금이나마 붙잡으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현실 속에서 조금은 이상(異常)한 의사가 있습니다. 올바르고 행복한 미소만으로도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의사죠. 여기에 인상클리닉을 운영하며 노화를 막는 인상운동법을 연구하고, 무료로 강의하기도 합니다.

그의 이상함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의사라면 필수적인 메스를 버리고, 칼이 필요 없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정찬우 원장

이 의사의 정체는 정찬우 JF 피부과 대표 원장입니다.

HOOC은 그의 이상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의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HOOC은 그와 나눈 2시간의 인터뷰를 대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HOOC>미소만으로도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이상한 의사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정찬우 원장, 이하 정>하하. 먼저 흥분하지 마시구요.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사실 전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신경외과 의사를 하고 싶었죠. 왜냐면 의사의 손 끝에 환자가 죽고 살 수 있는 치열한 최전선이 신경외과나 흉부외과였기 때문이죠.

또 제가 섬세한 시술을 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피부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괴감이 들었죠.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했던 내가 왜 미용을 하는 과를 선택해야 할까라는 자괴감과 민망함이 밀려왔어요.

이를 극복하게 된 것은 하나의 결심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피부과라는 길을 택했다면, 여기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특히 ‘좋은’ 피부미용을 해보자라는 결심이었습니다. 


<HOOC>좋은 피부미용이 뭔가요? 나쁜 피부미용도 있나요? 그리고 피부미용은 환자들을 이른바 ‘팽팽’하게만 만들어주면 되는 것아닌가요? 왜 이런 복잡한 일을 하는 건가요?




<정>질문이 정말 많으시군요. 먼저 대답하기 전에 저의 삶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그래야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제가 피부과 의사가 된 후 정말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대형 피부과의 대표원장으로 24시간이 모자란 삶을 살았죠. 그런데요. 이 성공의 뒤에는 시련이 오더라구요. 전 두 번의 암 투병을 했습니다. 먼저 2007년에 건강 검진을 하다가 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죠.

충격이었습니다. 한창 잘나가는 인생의 중간에서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담담하게 이 사실이 받아지더라구요. 그리고 너무나 운이 좋게도 완치가 됐습니다. 이때부터 좋은 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어떻게 하면 좋은 피부과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무엇이 환자에게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은 2011년에 찾아온 두번째 암이었습니다. 


<HOOC>암이 두 번이나 걸리셨다구요? 





<정>네. 그런데요. 첫 번째 암이 걸렸을 때보다 오히려 더욱 덤덤했어요. 제가 천주교를 믿는데요. 하느님께서 저에게 뭔가 의미를 주시려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분이 하시는 일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원망이 아닌, 멋있게 나의 생을 마무리하자.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내가 가진 재능들을 내어놓자라는 생각 말이죠. 입원해있는 동안 내내 이런 생각만 했죠.

그런데 또 기적처럼 두 번째 암도 절 떠나가더라구요. 그 때 생각했죠. 나에게 주어진 이 생명은 내 것이 아니구나. 내가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하라는 어떤 계시구나라고 말이죠.

이후 퇴원을 하고, 생각했던 일을 행동으로 옮겼어요. 서울의 병원 원장 자리를 내어놓고 제주도에 국제진료센터를 차려 환자들을 위한 좋은 피부치료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어요. 



<HOOC>화려한 삶을 내려놓고 제주도에서 찾은 결론이 궁금한데요?






<정>그 곳에서 약 3년 동안 치료를 병행하며 연구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딱 한 가지가 떠오르더라구요. 바로 의사중심이 아닌, 환자들의 입장과 마음에서 생각해보자 였어요. 가령 수술하다보면 잘못될 수도 있지라는 것은 의사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아니에요.

의사에게 자신을 맡긴다는 것은 수술을 통해 1의 문제점도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죠. 특히 제가 투병을 하다 보니 이런 환자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게 됐죠.

환자 중심적으로 모든 걸 다시 생각해보자. 이런 명제가 확고해지자 그동안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들의 시술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대표적인 것이 수면마취였죠. 



<HOOC>수면마취요? 수면마취는 환자들도 편하고, 의사들도 편한 것 아닌가요?





<정>수면마취를 하면 물론 편하죠. 환자들의 움직임도 없으니 시술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편해요. 그런데요. 수면마취는 그야말로 환자가 배려받지 못하는,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이에요. 환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잠이 든 동안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알수도 없죠. 물론 죽고사는 위급한 시술의 경우에는 수면마취가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시술에서는 국소마취만으로도 가능해요. 그런데도 왜 수면마취를 고민없이 하느냐. 앞서 말씀드린대로 편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국소마취를 통한 시술은 손이 많이 가요. 환자와의 대화를 하면서 상태를 끊임없이 체크해야 하고, 기술적인 면도 훨씬 복잡하죠. 그러나 더욱 인간적이죠. 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눈을 보면서 어떤 시술을 하고 있다, 당신의 상태는 지금 어떻다라는 소통을 할 수 있죠.

특히 미용시술에 있어서 이런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100% 국소마취를 고집하고 있어요. 그게 환자를 위한 좋은 치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HOOC>칼을 잡지 않겠다. 인상만으로도 노화 방지가 가능하다. 이런 것도 말씀하신 좋은 미용치료에 대한 고민인가요? 


<정>앞서 말씀드린대로 전 칼을 정말 잘썼어요. 그런데 이 칼을 통한 시술은 어떤 방식이든 환자의 피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요. 사람들의 피부에 이로운 일을 하려는 제가, 칼을 통해 그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고민하고 연구한 것이 바로 인상, 미소, 표정근육을 통한 노화방지였어요. 우리 얼굴에는 수많은 표정근육이 있는데요. 바로 이 노화를 결정하는 것이 얼굴 근육이에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근육이 팽팽해지잖아요? 얼굴도 마찬가지에요. 얼굴 중안면(中顔面) 내부를 구성하는 피부, 지방, 근육, 뼈 중 혈액순환이 가장 많고, 재생능력이 뛰어난 근육을 관리하면 젊음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이 근육을 관리하지 않으면 생기는 것이 퇴화, 즉 노화라는 현상이죠. 

<o:p>미용치료의 역사를 보면, 이미 110년 전부터 ‘꺼진 부위는 이물질이나 자신의 지방으로 채워주고, 늘어진 부위는 피부를 절개하고 위로 당겨주는’ 방식으로 노화의 문제를 치료해 왔는데, 지금까지도 ‘채우고 당겨주는’ 기본원리에는 큰 발전이 없어요. 이런 방식으로는 노화의 문제를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얼굴의 노화도를 결정하는 표정근육을 운동을 통해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o:p>

특히 이 표정근육운동이 중요한 것은 노화 치료는 돈이 있어야 온다는 선입견을 씻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올바른 인상, 미소를 짓는 법만 알아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전 행복한 미소를 알리는 일에 연구를 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표정근육 재활치료 프로그램인 ‘인상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발판이 된 것이 바로 제주에서의 3년간의 연구와 VIP 환자들 치료를 통한 프로그램 설계였죠.


<HOOC>인상만으로, 미소만으로도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 처음 원장님을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뭔가 이상(異常)한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이상(理想)적인 분이셨군요. 이런 이상을 전파하는데도 노력중이시라던데요? 



<정>요즘 바쁜 시간을 쪼개서 다니는 것이 인상과 미소에 대한 강의입니다.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께 저의 연구를 알리고, 올바른 미소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강의를 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노화를 방지하고, 예뻐지는 비결을 알리기 위한 것은 아니에요. 이러면 또 뭔가 이상(理想)적인 말인데요. 자기애와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리고 싶어요. 
지난 2015년 세계 피부과학 사회공헌대상 아시아 지역 수상을 한 정찬우 원장


좋은 인상은 결국 이런 자기애와 행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완성되면 궁극적으로 삶의 태도, 생각의 태도도 바뀔 수 있죠.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이런 행복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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