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여성 경찰서장 향응수수·사건무마 의혹

광주 북부경찰서. 2016.7.7/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광주의 한 경찰서장이 협력단체 위원에게 향응을 제공받고, 이후 발생한 협력단체 위원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당 서장은 담당 직원에게 사건내용을 문의한 적은 있지만 사건 무마 등 각종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성순 북부서장은 지난 5월 23일 저녁 북구 운암동 한 식당에서 과장급 간부 11명과 함께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는 해당 경찰서 협력단체 위원인 A씨가 5·18 기념식을 무사히 치른 경찰 간부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리가 끝나자 술값 등 50만원 상당을 계산한 뒤 일부 간부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네기도 했다.

A씨는 경찰들이 돌아간 이후 다른 협력위원 2명과 함께 술을 마셔 만취한 상태로 인근 커피점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사건이 터졌다.

커피집 여주인이 A씨 일행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A씨를 비롯한 3명은 결국 북부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 서장이 사건무마를 위해 해당 직원에게 외압을 행사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건 당사자와 해당 경찰서가 특수관계에 있는데 당연히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서장은 "외압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고 사건은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서장은 "(A씨가 회식비를 낸 부분에 대해서는) 관례적인 부분이었는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경찰관으로서 이런 소문에 휩쓸리지 않도록 행동을 더욱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지난 1월 18일 광주에서 최초 여성 서장으로 취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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