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 "강정호 사건 갸우뚱 시선도..무죄여도 징계될 듯"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7. 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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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훈기 (메이저리그 전문가 해설위원)

어제 전해진 강정호 선수 소식에 충격 받으신 분들 많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리의 강정호 선수가 지금 성폭행 혐의로 경찰이 조사를 받고 있단건데요. 작년에 메이저리그로 진출을 해서 성공적인 안착을 하는 싶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또 만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메이저리그 전문가세요.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민훈기 위원님 안녕하세요?

◆ 민훈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도대체 언제, 어디서, 누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입니까?

◆ 민훈기> 어제 시카고의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확히는 지난달 18일이었는데요. 이날 데이트 어플을 통해서 만난 여성을 호텔로 초대를 했고, 주장에 의하면 술을 마신 후 15분 이상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렇게 (피해 여성이) 주장을 하고 있고요. 이 여성은 이틀 후에 병원검사를 받았고 열흘 후쯤에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 김현정> 열흘 후에요. 한인여성인가요?

◆ 민훈기> 아직까지 이 여성에 대한 신분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고요. 강정호 선수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확한 것은 여성의 신고가 있었고 지금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거까지만 확실한 팩트군요?

◆ 민훈기> 그렇죠. 수사 초기 단계로 보입니다.

◇ 김현정> 어제 오전에 이 소식이 국내에 들려오면서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어요.

◆ 민훈기> 그렇죠. 어제 새벽부터 정말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강정호 선수, 작년에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정말 빼어난 활약을 해 줬고 또 큰 부상을 딛고 건강하게 복귀해서 다시 좋은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명확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좀 섣부른 추측이나 억측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어쨌든 엄청난 파문을 팬들에게 몰고 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우리 타자 아닙니까? 타자로서는 처음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기대했던 강정호 선수인데, 사실은 6월쯤에 좀 부진했어요. 갑자기 부진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이거 때문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더군요?

◆ 민훈기> 그렇죠. 강정호 선수가 부상 때문에 5월 7일에 복귀, 뒤늦게 복귀를 했는데요. 복귀전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 2개 치면서 정말 뜨거운 복귀전을 장식을 했잖아요.

◇ 김현정> 그랬죠.

◆ 민훈기> 그리고 올해 49경기에서 홈런 11개, 28타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타격 슬럼프로 타율이 2할 5푼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사건이 발생한 그 즈음인 6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왔고요. 또 사건 발생 13경기에서 1할 5푼대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렇게 되니까 이번 사건 때문에 슬럼프가 아니었냐,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물론 어제도 그래도 안타 쳤어요. 안타 쳤고 오늘도 이 방송 끝나면 경기 하나 더 출전을 한다, 이렇게 지금 알려지기는 했습니다만 심리적으로 안 흔들릴 수는 없는 상황. 강정호 선수나 구단의 입장은 전혀 안 나온 거고요?

◆ 민훈기> 구단에서는 당연히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고 또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므로 수사에 최선을 다해서 협조를 한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 정도만.

◆ 민훈기> 네. 그 이후에 대해서 일절 노코멘트로 일관을 하고 있고요. 강정호 선수 역시 구단과 마찬가지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른 것도 아닌 이게 성범죄 아닙니까?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강정호 선수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민훈기> 현재로서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를 본다면요. 콜로라도에서 뛰던 유명 유격수 호세 레예스 선수가 작년 겨울에 조금 다르지만 가정 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사법처리는 면했지만 구단은 남은 2년 계약을 포기하고 방출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사진=노컷뉴스DB)
◇ 김현정> 사법처리는 면했는데도, 방출됐어요?

◆ 민훈기> 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작년 8월에 선수 노조와 공동으로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협약을 도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범죄에 대한 교육과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위반선수가 나온다면 엄벌한다는 입장을 천명을 했는데요. 그 후에 가정폭력에 연루된 선수가 3명이 나왔는데 호세 레예수, 헥터 올리베라 또 아롤디스 채프먼 이 3명의 선수가 나왔는데, 이들은 수사를 받았는데 법적 처분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자체 징계로 30경기에서 많게는 82경기까지 출전 정지를 당했거든요.

◇ 김현정> 그럼 만약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되면 그때는 아무 일 없었던 듯 괜찮은 겁니까?

◆ 민훈기> 이 부분이 사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선 고소인의 주장이 허위라거나 혹은 양측이 합의 하에 행위가 이루어졌다, 이런 것이 입증이 된다면 사실 강정호 선수는 아무런 법적 잘못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징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이 저는 너무 간과되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한데요.

◇ 김현정> 어떤 점이요?

◆ 민훈기> 너무 최악의 경우만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무고인 경우는 너무 지금 생각 안 하고 몰아붙이는 건 아닌가, 이건 조금 걱정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민훈기> 현지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상 고소인의 주장이 조금은 상식적이지 않다, 이런 의심을 받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법적 처리를 면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가 메이저리그와 또 공인으로서의 선수의 품위와 사회적 역할모델의 의무를 손상했다, 이렇게 여겨진다면 메이저리그 자체적인 출전정지 징계는 받을 수 있는데요. 그 징계 경중은 명확한 사실 여부가 드러나야지 결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합의 하에 성관계가 이루어졌다, 이런 식이 나오더라도 품위 훼손에 의한 경징계까지는 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민훈기> 그렇죠. 사법적으로 무혐의가 되더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판단할 때, 특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방을 하고 엄중히 징계를 하겠다는 협의가 나온 뒤에 나온 사건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앞선 경우에서도 가정폭력 사실이, 위협을 한다든가 총을 발사한다든가 이런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 결국 법적으로는 무마가 된 상황이었거든요.

◇ 김현정> 휘말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품위 훼손이 될 수 있다?

◆ 민훈기> 그렇죠.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또 메이저리그, 미국 전체에서도 이게 큰 사건이 되면서 각종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자체가 메이저리그의 품위에 손상이 왔다고 판단이 될 경우는 징계를 충분히 받을 수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우리 선수들, 다른 선수들한테도 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 민훈기> 강정호 선수는 개인적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지만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불이익 같은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 선수 개인적인 사건이고 메이저리그는 각국의 온 많은 선수들이 모여서 경기를 치르고 있고 한 개인의 일이지 이것이 국적이나 이런 관계로 불이익을 받게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저희가 좀 면밀하고 냉철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민훈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메이저리그 전문가세요. 야구해설위원 민훈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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