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에이스 본색, 꾸준함으로 승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6. 7.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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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윤성환(35)이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최하위 추락의 위기감에 휩싸인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마운드 위에서 “에이스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윤성환은 지난 5일 대구 LG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3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3연패를 끊는 피칭이었다. 지난주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로 내준 삼성은 윤성환의 활약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됐다. 윤성환 스스로도 지난 5월29일 SK전 이후 37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그야말로 에이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윤성환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4패, 평균자책 4.02를 기록중이다. 다승 5위, 평균자책 11위의 성적이지만 반대로 피안타 4위(115개), 피홈런 1위(17개)의 압도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윤성환의 가치가 인정되는 부분은 꾸준한 이닝 소화능력에 있다. 윤성환은 아직 6이닝 이내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5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하나도 따내지 못한 6월(3패)에도 7이닝 2경기, 8이닝 1경기를 소화했다. 총 107.1이닝을 소화하면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 소사(LG)가 109이닝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윤성환보다 1경기에 더 나섰다. 퀄리티스타트도 9회를 달성했다.

윤성환은 지난 겨울 해외 원정 불법도박 논란 속에 겨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페이스다. 지금 흐름이라면 지난해 자신의 최다 기록인 194이닝을 뛰어넘어 200이닝도 가능해 보인다.

올해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삼성의 명성은 올 시즌 추락하고 있다. 차우찬과 장원삼의 부진, 외국인 투수 2명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선발진이 붕괴됐다. 현재 삼성의 선발 버팀목은 윤성환 뿐이다. 7월 윤성환이 다시 승수쌓기에 시동을 걸면서 반등을 노리는 삼성에 희망을 안겨줬다.

윤성환은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내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6월에 성적이 안좋아 7월 첫 경기를 잘 던지고 싶었다”면서 “우리 팀이 많이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7월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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