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은 강정호, 울먹이는 피츠버그

김철오 기자 2016. 7. 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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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성폭행 혐의 시카고 경찰 조사.. 세인트루이스 원정 더그아웃에서 묵묵부답
강정호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로 복귀한 지난 5월 18일 환영인사를 적은 팻말을 들고 울고 있었던 여성 관중. 중계방송 화면촬영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입을 닫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건의 파장으로 볼 때 지금의 한 마디가 여론의 후폭풍을 부를 수도,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지 않은 강정호에게 그동안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피츠버그 팬들은 울먹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6일 “강정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경기에서 더그아웃까지 나왔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절했다”며 “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 역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를 시작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단과 동행했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입을 굳게 닫았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경기를 앞두고 “강정호가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를 마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한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23세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현지시간)쯤 강정호가 투숙한 웨스틴호텔에 도착했다. 강정호가 건넨 알콜성 음료를 마시고 15~20분 동안 정신을 잃었다. 그 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까지 완전히 깨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여성은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받았으며 열흘 뒤 경찰에 신고했다.

 강정호의 입으로 이목을 집중했던 피츠버그 팬들은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동안 홈구장 PNC파크에서 태극기, 한글로 적은 응원팻말을 흔들고 강정호의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까지 한국에서 공수할 정도로 뜨거운 지지를 보냈던 팬들이다. 팬들의 환호성은 야유와 원성으로 바뀌었다.

 SNS에서는 “성폭행이 사실이면 매우 실망스럽다” “제발 아니라는 한 마디만 해 달라”는 현지 팬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성폭행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채팅 앱을 이용해 여성을 호텔로 부르고 만취한 상태에서 관계를 맺었다면 그 자체만으로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카고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여성의 진술과 호텔 주변 CCTV를 바탕으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혐의가 얼마가 심각한지 알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규약에 따라 커미셔너스 오피스(Commissioner's Office)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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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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